서울시는 헌법재판소의 위헌결정은 국민 모두의 승리이며 이제는 갈등을 접고 경제 살리기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또 국민투표가 실시되면 반대운동에 적극 나서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경기도 역시 헌재의 위헌결정에 대해 크게 환영한다면서도 향후 국민투표 실시 여부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이명박 서울시장은 헌재 선고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국가와 민족의 미래를 위해 역사적인 결정을 한 헌재에 깊은 경의를 표한다”며 “이제는 갈등을 없애고 국민 모두가 갈망하는 경제 살리기와 일자리 창출에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정부의 대책을 본 후 앞으로의 활동방향을 결정하겠지만 만약 정부가 국민투표 실시를 결정하면 수도이전 반대를 위한 국민설득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 시장은 “국민투표가 실시되면 타당성 있는 반대논리를 적극 홍보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서울시의회도 이날 성명을 내고 헌재 선고를 계기로 소모적인 수도이전 논쟁에 따른 국력낭비를 그만두고 경제 살리기, 지역 균형발전, 국가경쟁력 강화 등 시급한 과제 해결에 힘을 모아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시와 함께 수도이전 반대운동을 이끌었던 경기도의 손학규 지사는 이날 “헌재의 결정을 온 국민과 함께 환영한다”며 “오늘은 헌법이 살아 있음을 확인한 역사적인 날”이라고 말했다. 손 지사는 “헌재의 오늘 결정은 어떤 통치자도 국민의 뜻을 존중해야 한다는 준엄한 역사적 심판”이라며 “노무현 대통령은 수도이전 문제 등 국가적 과제를 정략적으로 이용해 국론을 분열시켜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