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맞춤형 재테크] 수도권에 85㎡형 아파트 마련하고 싶은데…

연 4% 금융상품에 180만원씩 불입 먼저<br>7년후 1억6900만원 모을 수 있어… 대출 받을 땐 장기모기지론 활용<br>금리 낮은 적금 50만원으로 줄여 해외채권 펀드 등 분산투자 바람직




Q. 올해 34세 워킹맘입니다. 맞벌이하면서 세살 짜리 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남편과 함께 돈을 벌어도 아이가 태어난 이후론 양육비나 병원비 등으로 종종 목돈이 들어가 체계적으로 종잣돈 마련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현재 수도권에 보증금 2,000만원의 임대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중장기적으로 내집 마련과 자녀 대학 학자금 마련 등이 재테크 목표입니다. 현재 수입은 남편과 합쳐 월평균 440만원이며 주요 지출 항목으로는 ▦월세 13 만원 ▦ 관리비 15만원 ▦적금 30만원 ▦편드 50원 ▦연금보험 33만원 ▦아기보험 20만원 ▦생활비 70만원 ▦유류비 30만원 ▦정기적금 100만원 등입니다. 수 년 동안 주택 ?약을 불입해서 현재 850만원 정도가 있습니다. 수도권에 아이와 함께 세 식구가 거주할 수 있는 85㎡형 아파트를 빠른 시일 안에 마련하고 싶습니다. 현명한 조언 부탁드립니다.

A. 자녀 교육비 등이 본격적으로 들어가는 40대에 비해 30대는 일반적으로 수입이 지출보다 많습니다. 적극적으로 자금을 모아 재테크를 위한 종잣돈 마련에 매진해야 하는 시기입니다. 의뢰인의 경우 부부합산 소득의 48% 정도인 월 213만원을 적금, 펀드, 연금 등으로 모으고 있고, 월 지출은 소득의 30%정도로 적은 편이며 대출이 없어 가계 건전성이 높습니다.


앞으로 수도권 85㎡형 아파트 마련, 자녀 대학 학자금, 노후 자금마련을 위해 몇 가지만 고려한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먼저 목표를 더 구체화하고, 현실적으로 생각해 봐야 합니다. 목표를 '7년 후, 00지역, 85㎡형 아파트, 시가 3억원 취득', '자녀 대학자금 5,000만원 마련'등으로 구체화 해보세요. 그리고 이런 목표를 이루기 위해 지금 보유한 자금이 얼마인지, 수입과 지출을 감안할 때 얼마를 모을 수 있는지, 어떤 금융상품을 통해 모을지를 생각해 봐야 합니다.

수도권 85㎡형 아파트가 현재 약 3억원 정도이고, 향후 가격이 오르지 않는다고 가정할 때 이 돈을 어떻게 마련할 수 있을까요. 180만원씩 연 4% 이자를 주는 금융상품에 가입한다면 5년 후 세후 1억1,700만원 7년 후 세후 1억6,900만원 정도를 모으게 됩니다. 여기에 보증금 2,000만원을 합한다 하더라도 대출을 받아야 내 집 마련이 가능합니다. 내 집 마련 시에는 얼마를 대출받을 것인지, 원리금 상환은 가능한지 등도 고려해야 하겠죠. 장기적으로 주택가격이 물가상승 이상으로 오르기 점점 어려워지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감당할 수 없는 대출을 받아서 주택을 구입해서는 안 되며, 장기 모기지론 대출을 받으시는 게 좋습니다.

주택 구입뿐만 아니라 자녀교육자금, 노후, 위험 보장 부분도 간과해서는 안됩니다. 어찌 보면 주택 구입만큼 중요한 것이 위험 보장과 노후준비입니다. 개인의 인생은 결코 도박이 아니기 때문에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계획을 세워서는 안 됩니다. 먼 일처럼 느껴지겠지만 노후 준비 또한 잊지 말고 시작해야 합니다. 일찍 시작할 수록 40대에 들어서 갖게 되는 부담이 적어집니다.

의뢰인이 원하는 목표를 위해 힘들긴 하겠지만 조금 더 저축액을 늘리고, 금융상품에 꼬리표를 붙이세요. 그리고 대출을 무리하게 받아 일찍 집을 사기보다는 최소 7년 정도의 시간을 두고 돈을 모아 보세요.


앞으로 주택마련까지 7년 정도의 시간을 둔다면 현재 적금과 적립식 펀드에 투자하고 있는 180만원은 유지하되 금리가 낮은 적금 70만원은 50만원으로 줄이고, 해외채권 펀드와 주식형 펀드에 적립식으로 각각 70만원, 60만원씩 분산하여 투자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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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채권펀드는 전세계 국채 및 회사채에 분산, 투자하는 펀드로 연 6~8%정도 수익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져 주식형도 적립식으로 분할해 투자하세요. 180만원이 예상수익대로 투자가 된다면 7년 후 약 1억7,800만원 정도를 만들 수 있습니다. 여기에 현재 임대보증금 2,000만원을 합하면 약 2억 정도가 됩니다. 상황에 따라 투자기간을 늘리거나 장기모기지대출을 받는다면 주택을 마련하실 수 있습니다.

여유자금 중 30만원은 자녀 학자금을 위해 만기 20년 이상의 저축보험을, 20만원은 노후준비를 위해 변액저축보험에 투자하시면 좋습니다. 저축보험은 공시이율 기준으로 현재 4.9%수준인데 10년 이상 유지하면 비과세가 되고, 중도인출이나 추가납입이 가능합니다. 10년 이상 꾸준히 모아간다면 대학학자금은 모을 수 있을 겁니다. 변액저축보험은 주식, 채권 등에 투자해 기대수익을 높일 수 있는 보험상품인데 연금전환이 되므로 아내 이름으로 가입하는 게 좋습니다.

가입하고 있는 연금저축은 55세부터 연금으로 받으실 수 있어 국민연금이 지급되는 65세까지 월소득을 어느 정도 보조해 줄 수 있고, 65세 이후부터는 국민연금과 퇴직연금(퇴직금)변액연금저축 등으로 소득을 만들면 됩니다.

아이보험은 금액 조정을 해서 실손보상을 받을 수 있는 어린이보험 정도만 가입하시고, 남편분의 조기사망 가능성에 대비해 만기내 사망보험금을 보장해 주는 정기보험에 가입하시기 바랍니다.

이렇게 세운 계획들이 항상 원하는 대로 되는 것은 아닙니다. 맞벌이를 계속 못할 수도 있고, 자녀가 더 생길 수도 있고, 예기치 않은 지출이나 소득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던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시간이 지날수록 큰 차이를 만들어냅니다. 재테크 현황을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수정한다면 목표했던 목돈 마련에 반드시 성공할 수 있습니다.

▦맞춤형재테크의 지상 상담을 원하는 독자께서는 ▦장단기 재테크 목표 ▦구체적인 자금 지출ㆍ수입 등 재테크 현황 ▦알고 싶은 금융상품 등을 구체적으로 적은 편지를 서울경제 금융부 e-메일(skdaily@hanmail.net)로 보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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