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한국 찾은 톈웨이닝(田偉寧) 중국 국가1급 양금연주가

"K팝 인기 오래 가려면 국악의 품격 계승해야"

전통문화·예술은 민족·국가의 정신

한국정부 지원 부족해 보여 아쉬워

중국 국가1급 양금연주가인 톈웨이닝씨가 양금 연주 시범을 보이고 있다. /권욱기자

"한류나 K팝은 단순한 한 시대의 흐름입니다. 더 나아가 국악을 기반으로 한국적인 것을 계승해야 합니다." 국내 연주회를 위해 방한한 중국 국가1급 양금연주가 톈웨이닝(田偉寧)씨는 지난 17일 기자와 만나 "전통음악이 잘 보존되고 이를 기반으로 현대음악이 쌓인다면 반드시 발전은 이뤄진다"며 이같이 밝혔다. 중국 국가지정 예술가인 아버지에 이어 2대째 양금을 연주하고 있는 톈웨이닝씨는 중국양금협회 부비서장과 중국문화부 심사위원으로 활동하며 양금의 대중화와 보존에 힘쓰고 있는 중국 전통음악의 대가로 손꼽힌다.

톈씨는 한류와 K팝의 인기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그 뿌리인 전통음악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동아시아 음악은 악기가 풍부했던 당조(唐朝)의 영향을 많이 받았지만 각국의 민족정신을 담아 특성 있게 변화됐고 한국 전통음악은 고유의 우아한 품격을 담아 발전했다"면서 "국악 등 한국적인 것을 계승하는 것이 곧 현대음악의 발전이다. 계승이 충분치 못하면 발전이 있을 수 없을 뿐 더러 그 흐름은 오래 지속될 수도 없다"고 말했다.


톈웨이닝씨의 아버지 톈커지엔(田克儉)씨는 반주나 협연 방식으로만 연주되던 양금을 1950년대 처음으로 독주 형식으로 세계에 알렸고, 톈웨이닝씨 역시 현대식 주법이 많은 재즈곡이나 일렉트로닉곡을 양금으로 연주하는 등 전통 음악과 현대 음악을 접목시키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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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원래 전통곡만 연주해 왔지만 다양한 연령층의 관중들, 특히 젊은층의 취향도 고려해 양금 연주에 서양 악기나 일렉트로닉 요소들을 곁들인 곡도 연주해오고 있다"면서 "전통 그대로를 계승하면서도 시대에 맞게 개량·발전하는 것 역시 보존의 일부"라면서 전통음악 역시 현대음악과의 공존을 위해 발전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현대음악에만 열광하는 젊은 층들의 전통음악에 대한 관심을 제고하기 위해 정부측의 지원도 이어져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경제 수준이 높아지면서 문화에 대한 중국 국가 차원의 지원이 차츰 커지고 있는데 베이징시 교육부는 양금의 대중화를 위해 중고등학생들을 위한 무료 양금 수업을 계획하고 있다"면서 "전통문화와 예술은 민족과 국가의 정신인데 한국은 이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부족해 보여 아쉽다"고 말했다.

최근 방한한 톈씨는 17일 한국예술종합학교 이은주 교수와 양금연주회 '양금의 세계'를 열었다. 그는 동양 뿐만 아니라 서양의 전통가곡까지 연주해 양금의 연주 영역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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