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 금리가 급등세를 보이면서 고정금리 대출로 갈아타려는 고객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이들 대다수는 특별한 대책없이 은행문을 나서고 있다. .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은 고정금리대출이 변동금리에 비해 훨씬 높은 금리를부과하는 데다 중도상환수수료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단기대출은 현재의 변동금리 대출을 그대로 유지하는 편을, 10년 이상 장기대출이나 신규대출의 경우엔 주택금융공사의 모기지론 등 고정금리 상품을고려해볼 만하다고 조언한다.
A은행의 3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상품으로 1억5천만원을 빌린 고객 김 모씨는 27일 기준으로 연 5.82%의 금리를 적용받고 있다.
해당금액을 지난 6월에 빌릴 때만 해도 연 5.50%를 적용받았지만 시장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금리가 0.32%포인트 올라버렸다.
1년으로 따지면 48만원의 이자를 더 내야하는 셈이다.
앞으로도 금리가 더 오를 것으로 예상한 김 씨는 해당은행의 고정금리 상품으로갈아타려 했지만 연 7.19% 금리를 적용받게 된다는 사실을 알고 그냥 돌아섰다.
변동금리 상품의 현재 금리인 5.82% 대비 1.37%포인트의 금리를 더 부과해야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대출 기간을 다 채우지 못한 데 대한 중도상환수수료로 잔금의 1.5%(약450만원)를 내야 한다.
결국 김 씨가 고정금리 대출로 갈아타 이득을 보기 위해선 시장금리가 대출기간인 3년 내에 최소한 3%포인트 이상 올라야 한다는 계산이 성립한다.
시중은행은 고정금리 대출 상품의 경우 금리가 오르는데 대한 리스크를 은행이진다는 점에서 변동금리상품에 비해 1.5%포인트 가량 높은 금리를 제시하고 있다.
주택금융공사의 모기지론은 연 6.5%의 고정금리를 제시하고 있지만 10년, 15년,20년 3가지 상품만 내놓고 있다.
반면 10년 이상의 장기 대출이나 신규 대출의 경우 고정금리 상품을 고려해볼만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현재는 고정금리 상품의 금리가 변동금리 상품보다 높지만 현 상황이 저금리 수준임을 감안하면 앞으로 금리가 중장기적으로 높아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주택금융공사의 모기지론 금리가 시중은행의 고정대출 금리보다 낮지만 10년 이상 대출 상품엔 시중은행이 좀더 낮은 금리의 대출 상품을 내놓기도 한다.
신한은행 한상언 재테크 팀장은 "3년 이하 단기대출은 변동금리와 고정금리와의차이 및 중도상환 수수료를 감안할 때 기존 대출 상품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한 팀장은 또 "10년 이상의 중.장기 대출 상품은 고정금리형을 검토해볼 만하다"며 "이 경우 주택금융공사의 모기지론과 시중은행의 대출 상품을 잘 견줘보고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용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