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유통가 포커스] 롯데ㆍ현대百 일진일퇴

부산 센텀시티 백화점 개발싸고 대립백화점 업계의 숙명적인 라이벌 롯데와 현대가 일진일퇴의 공방을 벌이고 있다. 국내 백화점 업계의 양대 산맥이라고 할 수 있는 이 두 회사의 경쟁은 단순히 마케팅과 관련한 것이 아닌 기업의 미래를 결정지을 만한 중요한 사안에 대한 것이라 관심을 끌고 있다. 이들의 힘겨루기는 부산시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부산 '센텀시티' 개발과 관련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 당초 현대는 센텀시티역을 지어주는 대가로 이곳에 3,000평에 달하는 백화점 부지를 싼 값에 구입했고 부산시로부터 다른 업체에게는 백화점 부지를 내주지 않겠다는 약속까지 받아냈다. 현대는 이곳에 지하 5층 지상 10층 규모로 연면적 2만8,000여평에 달하는 대형 백화점을 지을 계획이었다. 그러나 부산시는 지난해 10월 당초 약속을 깨고 롯데백화점에게 3,500평 규모의 백화점 부지를 현대가 백화점을 지으려는 곳 바로 맞은편에 내줬다. 롯데는 이곳에 2004년 중반까지 백화점을 건축하겠다는 계획을 확정했다. 한편 의외의 일격을 당한 현대는 부산시를 대상으로 소송을 제기하는 것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업계에서는 현대가 아예 백화점을 포기할 수도 있다고 보고있다. 백화점 대신 호텔이나 레저타운을 세울 가능성이 높다는 것. 이들 두 회사는 최근 우선협상대상자가 결정된 미도파 매각과 관련해서도 어김없이 경합을 벌였다. 롯데는 당초 예상보다 훨씬 높은 5,000억원 정도를 써 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현대가 제시한 인수가는 약 4,000억원 이상으로 롯데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인수에 대한 강한 의지를 엿보기에는 충분한 금액이다. 롯데는 미도파를 인수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함으로써 백화점업계에서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킬 수 있게 된 반면 현대는 대 반격의 발판을 마련할 기회를 놓쳐버리고 만 것이다. 그러나 현대는 지난해 홈쇼핑 사업권을 따내 롯데의 자존심에 큰 상처를 줬고 같은 해 현대의 텃밭이자 롯데 신격호 회장의 고향인 울산에서 벌어진 백화점 대전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후의 승자가 누가 될지는 알 수 없지만 업계 1, 2위 업체의 경쟁이 유통산업 발전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기를 기대한다"며 "자칫 도가 지나쳐 이전투구 양상으로 흘러서는 안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임동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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