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와 부동산 경기의 침체로 갈 곳을 잃은 시중자금이 펀드시장에 계속 몰리면서 그 규모가 190조원을 넘어섰다.
그러나 일부 자산운용사가 자금 운용을 독식하는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지난 9일 현재 투신권의 전체 펀드 수탁고는 190조2천400억원으로 2003년 3월11일 191조7천980억원 이후 1년9개월만에 190조원을 회복했다.
펀드 수탁고는 올들어서만 45조2천31억원이 급증했으며 최근 자금 유입 추세로볼 때 연내에 200조원을 돌파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올들어 두차례에 걸친 한국은행의 콜 금리 인하 등으로 시중 부동자금이 초단기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와 채권형 펀드에 집중 유입됐다.
MMF 설정 잔액은 사상 최고 수준인 65조3천310억원으로 작년말보다 55.4%가 늘어났고 채권형펀드는 74조8천460억원으로 30.3%가 증가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의 조사 결과, 시중 자금이 이처럼 투신권으로 이동하고 있지만 대형 자산운용사에 편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45개 자산운용사 가운데 수탁고 기준 상위 10개사의 수탁고는 11월에 총 7조4천510억원이 증가한 반면 20위 이하의 운용사는 7천억원이 늘어나는데 그쳤다.
업계 1~3위인 삼성투신운용은 2조8천760억원, 대한투신운용은 1조2천220억원, 한국투신운용은 1조812억원이 각각 한달 사이에 증가했다.
제로인 관계자는 "월간 기준으로 지난달까지 5개월 연속 투신권으로 시중 자금이 유입됐지만 여전히 단기성 자금에 치중된데다 운용사별로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심화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문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