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에서는 하나은행이 돋보였다. 하나은행은 '벤처캐피털의 컬래버레이션'을 주제로 온라인게임 업체 폴리곤게임즈 지원사례를 발표했다. 지난 2008년 설립된 폴리곤게임즈는 투자금으로 모은 200억원을 개발비로 쏟아가며 대작 온라인게임 아스타를 완성했지만 정작 출시를 앞두고는 유동성 위기를 겪었다. 결국 폴리곤게임즈는 하나금융그룹의 제안으로 만들어진 민관 상생펀드 '스타트업윈윈펀드'로부터 20억원을 투자 받고서야 본궤도에 오를 수 있었다. 5년간 매출이 없던 이 기업은 수출로 활로를 뚫어 올해 120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보험업계에서는 한화생명이 고령화와 관련한 우수 사례로 제시됐다. 한화는 연금보험의 불필요한 사망보장을 없애 병력이 있거나 나이가 많아도 가입 가능한 연금 상품을 출시해 주목을 끌었다. 은퇴를 앞둔 시니어의 사회적기업 창업을 지원하는 데도 앞장섰다는 평가를 받았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각각 프로젝트파이낸스(PF)와 해외진출 전략을 소개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산업단지와 인프라 등에 3조3,000억원의 PF를 지원했다며 우수 사례로 춘천 중도동에 들어서는 레고랜드코리아 개발사업을 꼽았다. 한국투자증권의 한 관계자는 "국내 최초의 글로벌 테마파크 PF 조달사례"라며 "고용 창출 1만여명, 연간 200만명 이상의 관광객 유치, 생산유발 5조원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전체 70조원의 운용자산 가운데 해외자산 비중을 현재 35%(25조원)에서 향후 50%까지 확대하고 해외 우량기업과 인프라(공항·항만), 호텔, 물류시설 투자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겠다고 발표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상당수 금융회사들이 우수 사례 소개를 원해 선별에 애를 먹었다는 후문이다. 금융지주 회장을 비롯해 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들이 대거 참석하다 보니 금융회사 사이에 경쟁심리가 작동한 덕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