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오늘의 경제소사] 미·소 직통전화 개설

핫라인(Hot Line), 뜨거운 줄? 워싱턴의 백악관과 모스크바의 크렘린궁 간에 개설된 직통전화. 지금은 아주 중요한 장소나 인물끼리의 통신회선을 의미하는 보통명사다. 1962년 10월 쿠바 위기 이후 핵전쟁의 위험이 현실로 나타나자 긴급사태 발생에 대비, 미국과 소련은 정상간에 직접 대화할 수 있는 전화를 놓기로 했다. 미ㆍ소 양국은 이를 위해 1963년 6월20일 워싱턴과 모스크바 간의 직통전신가설에 관한 협정에 조인했다. 공식문서의 교환대신 미국이 시험적인 표준신호를 보내고 소련으로부터 같은 신호를 받음으로써 직통전화가 개설됐다. 이때부터 양국 정상들은 긴급 사태 발생시 직접 전화기를 들고 서로의 의견을 나눌 수 있었다. 1967년 6월 중동전쟁 때 소련은 이 통신선을 이용, 미국에 평화를 위한 협력을 요청하기도 했다. 그러면 서울의 청와대와 평양의 주석궁간에도 핫라인이 가설돼 있을까. 2000년 6월15일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간의 남북정상회담에서 남북 정상간 핫라인 개설에 합의했다는 성급한 보도도 있었지만 아직까지 결실을 맺지 못하고 있다. 남북한 간에 직통전화가 개설된 것은 1972년 8월. 제1차 남북적십자 회담 때 분단 이후 최초로 판문점을 거치는 남북한 직통전화가 연결됐다. 이때부터 남북 당국간의 공식적인 연락은 판문점에 상주하는 연락관을 통한 전화통지문을 통해 이뤄진다. 올 연말에는 개성공단과 남쪽간에 직통전화가 개통될 예정이다. 남북한 일반인들간에도 통화가 가능해진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김정일 위원장간의 만남으로 2차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가 무르익고 있다. 이참에 불상사를 막기 위한 남북 정상간 핫라인 정도는 구축해 놓는 게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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