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현대·기아차 2020년까지 평균연비 25% 높인다

MK의 특명 "세계 최고 수준 연비 경쟁력 확보하라"

'2020 연비향상 로드맵' 확정

엔진 친환경 라인업 강화하고 변속기 효율개선·다단화 총력

"16㎞/ℓ 수준까지 끌어올릴 것"


현대·기아자동차가 오는 2020년까지 전체 차종의 평균 연비를 25%까지 높이기로 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연배 경쟁력을 확보하라"는 정몽구(사진) 현대차그룹 회장의 특명에 따른 조치로 향후 국내 평균 연비는 16㎞/ℓ 수준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는 현대·기아차의 이 같은 계획에 대해 글로벌 시장의 트렌드로 자리 잡은 친환경 경쟁에서 주도권을 확보함과 동시에 최근 국내외에서 잇따라 불거진 '연비 과장'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한 전략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차세대 파워트레인(엔진·변속기) 개발 △차종 경량화 △친환경 라인업 확대 등을 핵심으로 하는 '2020 연비향상 로드맵'을 6일 확정·발표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상반기 정 회장이 "2020년까지 글로벌 톱(Top) 수준의 연비 경쟁력을 갖추라"고 지시한 후 100여명의 인력이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해 단계별 연비 향상 목표와 실행 방안을 수립했다.

우선 현대·기아차는 파워트레인 개발을 통해 현재 보유 중인 10종의 엔진 라인업 중 70%를 새로운 엔진으로 대체한다.

가솔린과 디젤, 터보 등을 가리지 않고 연비 향상에 기여할 신형 엔진을 차례로 개발할 예정이며 변속기 효율 개선과 다단화에도 총력을 기울인다는 복안이다.


현대·기아차는 2~9%의 변속기 연비 향상 효과까지 감안하면 가솔린 차는 13~22%, 디젤 모델은 18~27%가량 연비가 올라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 환경청(EPA)이 지난해 발표한 현대·기아차의 평균 연비는 12.3㎞/ℓ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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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관계자는 "국내 시장에서의 현재 평균 연비는 밝히기 곤란하다"면서도 "미국을 기준으로 평균 연비 25% 향상을 적용하면 2020년에 현대·기아차의 연비는 대략 15.4㎞/ℓ 정도가 된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연비 기준이 한국보다 다소 엄격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국내에서의 평균 연비는 더욱 높아져 대략 16㎞/ℓ 수준에서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특정 회사 차종의 평균 연비는 한 시장 내에서 모델별 판매 가중치를 적용해 산출된다.

이번 로드맵에는 차량 경량화 계획도 포함됐다. 현대·기아차는 안전성을 높이면서도 무게는 가벼운 초고장력 강판의 사용 비율을 올해 33~52%에서 2018년 48~62%로 끌어올릴 예정이다. 또 고강도 알루미늄 휠, 발포플라스틱 도어내장재 등 경량 소재 적용도 대폭 확대한다.

아울러 현대·기아차는 친환경 라인업 강화에도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내년에 준중형 세단의 하이브리드 전용 모델과 신형 '쏘나타'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를 출시할 예정이며 전기차와 수소연료전지차도 지속적으로 보강할 예정이다.

현대·기아차는 이 같은 중장기 로드맵을 바탕으로 갈수록 격화되는 글로벌 차 업계의 친환경 경쟁에서 우위를 점한다는 복안이다. 또 국내와 미국 등에서 불거진 연비 거품 논란을 해소해 명실상부한 일류 브랜드로의 도약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다만 관건은 가격 인상폭을 얼마나 줄이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 모델은 일반 가솔린 차보다 비싸고 초고장력 강판 역시 일반 냉연 강판보다 30%가량 고가여서 현대·기아차의 로드맵이 연비 향상에 기여하면서도 가격 인상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현대·기아차의 확실한 강점이 연비라는 점을 글로벌 시장에 각인시키는 것이 이번 중장기 계획의 첫 번째 취지"라며 "가격 인상폭을 최소화해 소비자의 부담을 덜어주는 노력도 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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