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사양산업서 금맥 캔 신영

외면받던 금형에 첨단기술 접목

車 부품 강도 높이고 무게 줄여

BMWㆍGMㆍ포드 등서 러브콜

경상북도 영천시 본촌공단에 있는 신영 금형2공장에서 근로자들이 생산된 금형 제품을 검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신영


국내 한 중견기업이 사양산업으로 외면받아 온 금형사업을 집중 육성, 첨단기술을 접목해 부가가치를 높이고 수출 산업화해 눈길을 끌고 있다.

자동차 부품 전문기업 신영은 국내 최초로 도입한 핫스탬핑 공법을 적용한 고강도 경량 자동차 금형 제품으로 해외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금형산업이 낙후된 3D산업이라는 편견을 깨고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첨단산업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직접 실현하고 있는 것.


특히 신영은 금형 선진국인 일본 기술 수준을 거의 따라잡아 과거 일본이 독차지했던 자동차 금형 수주를 국내로 끌어들이고 있다. 초고장력강 등 첨단 경량소재를 국산화해 값비싼 수입 금형을 대체, 관련업계의 비용 절감과 국내 산업의 경쟁력 향상에도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후발주자인 중국업체들도 무섭게 쫓아오고 있지만 신영과는 기술 격차가 커 감히 추격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은 한때 값이 저렴한 중국산 제품을 사용하기도 했으나 품질과 성형 등 문제로 다시 한국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신영의 경쟁력은 고강도·경량화 금형 제품을 독자적으로 생산해 낼 수 있는 기술이다. 국내업체들은 지금까지 선진국 기술을 쫓아가기 바빴지만, 신영이 판도를 확 뒤집어 세계 자동차 금형 시장을 선도하게 된 셈이다. 강하면서도 가벼운 초고장력강을 만들 수 있었던 것은 국내 처음으로 도입한 핫스탬핑 공법 덕분. 핫스탬핑 공법은 뜨거운 철강 소재를 도장 찍듯 프레스로 성형한 뒤 냉각시키는 것으로, 이를 적용하면 가공 전에 비해 강도가 몇배나 더 강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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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체 경량화에 사활을 걸고 있는 국내외 완성차업체들은 앞다퉈 신영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현재 신영은 현대기아차를 비롯해 BMW·포드·GM·르노 등 해외 유수 완성차 업체에 금형을 수출 중이다. 기술력을 인정받아 거래가 늘자 매출도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846억원으로 2012년의 496억원에 비해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남들이 외면했던 금형산업을 전략적으로 키워 금맥을 캐고 있는 셈이다.

신영의 금형 생산능력은 매출액 기준 1년에 1,000억원 규모로 단일 사업장으론 국내 최대를 자랑한다. 이제까지 약 350억원을 집중 투자해 온 신영은 앞으로도 자동차 금형을 전략사업으로 키우기 위해 가공 장비를 추가로 도입하고 연구개발도 강화하는 등 투자를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신영은 금형 뿐만 아니라 차체 부품 조립을 위해 각각의 부품을 고정해주는 지그(Jig)사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지그사업 관련 부서를 사업부로 승격하고 유럽, 말레이시아 등 새로운 해외 수요처를 발굴해 수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아직은 매출액이 수십억 단위에 그치고 있지만 현재 수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신영은 자동차 차체·부품 생산을 근간으로 금형과 지그사업을 함께 하는 국내 유일한 토탈 엔지니어링 기업이다. 중견기업연합회 회장으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강호갑(사진) 회장이 지난 1999년 부도 위기에 처한 회사를 인수,부품사업 및 금형사업을 확장했다. 현재는 국내 7개 공장을 비롯해 미국·러시아에 현지법인을 둘 정도로 규모가 커졌다. 또 지난 2006년에는 세계적인 자동차 부품업체인 코스마사와 기술제휴를 체결, 신기술 개발 등에 적극 나서고 있다. 2012년 8,900억원의 매출을 올린 신영은 지난해에는 9,64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신영 관계자는 “쇠퇴해가던 금형 산업에 첨단기술을 접목하고 과감한 투자로 키워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하는 것이야 말로 창조경제의 견본이자 실천”이라며 “신영은 국내 유일의 토털 엔지니어링 기업으로 뛰어난 기술력과 안정적인 노사상생문화를 바탕으로 글로벌 일류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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