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해외 재보험사 한국 16강가면 "피해큰데" 걱정

기업경품 대부분 보험가입에 수주 60%이상 재보험에 넘겨'나 지금 떨고 있니.' 한국 대표팀의 16강 진출시 최대 희생자(?)가 될 해외 보험사들과 보험에 들지 않은 일부 기업들이 긴장하고 있다. 삼성전자ㆍSK텔레콤ㆍKTFㆍ대한항공 등 20여개 기업이 '16강 마케팅'에 나서면서 수백억원대의 보험에 들었기 때문이다. 한국팀의 16강이 확정되면 기업들이 경품으로 내건 고급 승용차, 해외여행 상품권, 21인치 TV 등 경품과 현금을 모두 보험회사가 책임져야 한다. 보험사들은 당초 한국팀의 16강 진출과 관련된 보험상품으로 짭짤한 재미를 볼 것으로 기대했는데 손해만 안게 될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물론 국내 보험사들은 기업들의 '16강 마케팅'보험을 대부분 해외에 재보험을 들어놓았기 때문에 직접적인 피해는 보지 않을 전망이다. 결국 16강 진출에 따른 경품 비용은 해외 재보험사가 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해외 재보험사들은 한국 국가대표팀의 16강 진출 가능성이 높아지자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영국 도박사들이 월드컵 개막을 전후해 한국팀의 16강 진출확률을 40%대에서 50%대로 높이자 일부 보험사들은 아예 16강 재보험을 받지 않기도 했다. 16강에 진출하면 국내 보험사들이 주로 재보험을 든 스위스 재보험, 뮌헨 재보험 등이 물어야 한다. 현대해상 관계자들은 "대부분의 국내 보험사들이 수주액의 5~10% 정도만 남기고 나머지는 모두 '스위스 재보험'이나 '뮌헨 재보험' 등에 넘겼다"고 말했다. 마음을 졸이기는 해외 재보험사뿐만이 아니다. 보험에 들지 않은 기업들도 마찬가지다. 한국팀이 16강에 들어가면 약속한 모든 경품과 현금을 모두 회사가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적은 보험료 아끼려다 큰 손해를 감내해야 하는 형편이 됐다. 대표적인 기업이 LG전자. LG전자는 처음부터 월드컵 마케팅에 50억원 정도를 쓴다는 생각으로 보험에 들지 않았다. 그러나 16강에 진출하면 비용이 당초 예상보다 2배로 늘어난 1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고심하고 있다. 16강에 오르면 HDTV(고화질 TV) 구입 고객에게 21인치 TV를 선물하고 휴대전화 구입 고객에게는 한국팀이 1골을 넣을 때마다 1만원씩 최대 5만원을 지급해야 한다. 한국팀의 16강 여부에 따라 대대적인 경품을 내건 기업과 국내 보험사, 해외 재보험사, 그리고 보험에 미처 가입하지 않은 기업들의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채수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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