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하마시의 중심지 재생사업이 시(市) 주도로 진행됐다면 활성화되지 않았을 겁니다. 시장이나 시 행정부가 바뀌면 진행되던 마치즈쿠리(마을 만들기)도 중단되거나 방향이 바뀔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사하라 모리아키(笹原司郞) 전 ㈜구로카베 대표는 도시재생사업에서 민간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나가하마시 마치즈쿠리는 ㈜구로카베라는 일종의 마을기업을 중심으로 유리공예산업을 활성화시켜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었다.
사사하라씨는 "재생사업을 할 때 흔히 국가보조금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은데 상인들이 재생사업 '노하우'를 연마하고 경쟁력을 마련해야 한다"며 "거리나 건물 등 겉만 바꾸면 성황기가 잠깐은 오지만 결국에는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현재 나가하마시 마을 만들기는 비영리단체(NPO)인 마치즈쿠리 야크바가 담당하고 있다. 야크바가 임차인을 모집하고 업종을 제한하면서 무분별하게 사업이 추진되는 것을 적절히 조절하고 있는 것. 그는 "야크바가 대외적인 홍보업무뿐만 아니라 임차업무, 상가 리모델링 등을 조율하고 있다"며 "민간이 마을 만들기를 주도하고 나가하마시는 이를 행정적으로 지원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나가하마시 마치즈쿠리는 새롭게 제기되는 문제에 대해서 적절한 해결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새로 입점한 상인들과 기존 상인들과의 갈등도 있다. 사사하라씨는 "숙박시설이 부족해 오후5시면 관광객들이 빠져나가고 대부분의 상점도 문을 닫아 야간개장을 활성화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지금 가장 큰 과제"라며 "나가하마시를 비롯해 마치즈쿠리 야크바 등 민간이 함께 대안을 궁리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