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관광산업 봄기지개] "세계로 가는 제주" 열기 뜨겁다

새 봄을 맞아 4월 제주가 뜨겁게 달아 오르고 있다. 이달 18일부터 22일까지 열리는 제53차 아시아태평양관광협회(PATA) 연차총회를 맞아 전세계 관광업계의 이목이 ‘제주도’에 쏠리고 있는 것. 아시아ㆍ태평양 지역은 물론 전세계에서 약 2,000여명의 관광업계 종사자와정부ㆍ단체 대표자, 언론인들이 대거 참가할 이번 행사를 위해 여행ㆍ항공 ㆍ숙박업계는 벌써부터 눈코뜰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주최측인 한국관광공사와 제주도는 이번 행사가 오랫동안 준비해 온 국제 관광지로서의 제주도의 위상이 세계 관광업계에 확고히 자리잡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관광은 우리 모두의 소망’=“예술이 문화를 ‘생산’하는 산업이라면 관광은 문화를 ‘유통’시키는 산업이다.” 지난달 5일 이창동 문화관광부 장관이 서울 힐튼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있은 ‘한류관광의 해 (Korean Wave 2004)’ 행사에서 내린 관광에 대한 ‘정의’다. 여기서 문화가 일부 사람에게만 국한되지 않고 모든 사람이 향유해야 할 자산이라면 관광 역시 마찬가지란 의미로 재해석될 수 있다. 주최측이 이번 행사를 맞아 주제로 내건 슬로건 역시 ‘관광은 우리 모두의 소망(Tourism is everybody’s Business)’. 관광이 계층이나 신분, 민족 및 성적 차별을 뛰어 넘어 문화의 유통 채널 로서 전세계인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테마가 돼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 다. 또 9ㆍ11테러나 사스ㆍ조류독감 등 관광산업을 저해하는 여러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관광산업은 세계의 평화를 위해 전 인류가 공동으로 발전시 켜 나가야 할 과제임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이를 위해 주최측은 이번 행사의 등록비나 등록조건을 크게 낮추고 무료 행사를 확대해 관광 관계자들뿐 아니라 이 분야에 관심있는 일반인들도 대 규모 행사 등 여러 행사에 직접 참여해 볼 수 있도록 했다. ◇역대 최대 2004명 유치 목표=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를 비롯, 신라호텔, 제주 월드컵경기장 등에서 5일간 열리는 이번 행사는 횟수로는네번째, 지난 94년 서울총회에 이어 10년만에 국내에서 다시 개최되는 관광행사다. 주최측은 이번 행사의 공식 참가자 유치 목표를 올해 년도 숫자와 같은 2004명(외국인 1,500명,내국인 504명)으로 잡고 있다. 이는 지난해 인도네시아 발리총회의 971명보다 두배이상 많고 최근 5년간의 평균 참가자수 1,080명보다도 훨씬 많은 숫자다. 이 같은 목표 달성을 위해 주최측은 행사 시기를 전후해 각종 국제 행사를 집중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러시아관광협회(RST) 총회, 아시아컨벤션 뷰로협회(AACVB) 등이 예정돼 있고, 해외 언론인 팸투어와 PATA한국지부 총회도 이 기간중에 개최된다. 특히 RST총회는 국내 최초로 100여명의 러시아관광업계 관계자들이 대거방한함으로써, 날로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러시아와 한국의 관광업계가 상 호협력방안을 모색한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북한도 PATA 회원일뿐 아니라 최근의 남북한간 교류확대 추세를 감안하면 이번 대회 참가 가능성 이 있는 것으로 점쳐진다. ◇국제 관광지로 도약 기대=주최측은 이번 행사의 성공을 위해 관광업계 인사들이 공동으로 참가하는 행사준비위원회와 실무 준비를 위한 사무국을 별도로 설치, 운영하고 있다. 신라호텔과 롯데호텔, 하얏트 리젠 시, 스위트 호텔, KAL호텔 등 제주지역 5개 호텔도 이번 행사의 공식호텔로 참가, 정상가의 절반수준의 파격적인 가격(1박당 90~120달러)에 객실을 제공한다. 주최측은 이번 행사 추진에 세가지 방향에 역점을 둘 방침이다. ▦공식행사는 최소화하고 한라산 등반 등 아름다운 제주를 보는 관광행사를 확대한 다. ▦관광이라 해도 배우자 관광, 자전거 무료대여 등 다양한 형태의 방법과 수단을 강구한다. ▦매일 아침 전통무술인 태권도를 강습하는 등 한국의 자연과 문화를 동시에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든다. 최재근 PATA 준비위원회 집행위원장은 “PATA총회는 관광업계 종사자라면세계관광기구(WTO)와 함께 누구나 한번쯤 참여해 보고 싶은 자리”라며 “ 이번 행사를 통해 약 100억원의 경제적 효과를 올리는 것은 물론, 중장기적으로 제주도가 아태지역의 대표적인 관광지라는 인식을 전세계 관광인들 의 뇌리에 심어주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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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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