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한국기업, 글로벌 불황 맞서 선방했다

해외건설 수주 10% 늘고 석유·IT·자동차 최대실적<br>"새해도 수출에 사활걸 것"


전세계를 휘감은 불황의 파고 속에서도 올해 우리 기업들은 선방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자와 자동차 등 전통적인 수출효자 품목뿐 아니라 내수에서 휘청거렸던 건설업체들도 올해 해외건설 수주액이 지난해보다 오히려 10%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내년에는 원ㆍ달러 환율이 더욱 하락하고 통상파고도 거칠어지는 등 힘든 시간이 다가올 것으로 보이지만 연초부터 기업들은 원가절감 등으로 수출 총력전을 벌인다는 목표를 세워놓았다.

국토해양부가 30일 내놓은 '2012년 해외건설 수주액'을 보면 올해 건설업체들이 해외에서 수주한 총규모는 649억달러로 지난해(591억달러)보다 58억달러(9.8%) 증가했다.


이는 연초 목표했던 700억달러에는 50억달러가량 모자라지만 유럽발 재정위기로 중동지역의 신규 발주까지 지연되는 등 어려움이 계속돼온 점을 감안하면 선방한 것이다. 국토부는 "지난 2010년 아랍에미리트 원전(186억달러)이 포함됐던 해를 제외하고는 역대 최고 수준으로 전반적인 해외수주 확대 기조는 유지되고 있다"며 "내년 해외건설 수주액 목표액은 올해보다 많은 700억~750억달러 수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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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기업들의 선전은 석유ㆍ정보기술(IT)ㆍ자동차 등 다른 분야에서도 이어졌다. SK이노베이션 등 석유화학 업체는 극심한 경기불황에도 올해 사상 첫 560억달러 수출실적을 기록하며 1위에 등극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경우 반도체ㆍTVㆍ휴대폰 등을 앞세우며 해외 경쟁업체들을 잇따라 제쳤다. 분기마다 사상 최대 실적행진을 이어가면서 올 연간 기준으로 국내 업체로는 처음으로 매출 200조원, 영업이익 30조원 달성이라는 대기록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TV 등 가전 분야에서도 국내 업체들은 소니ㆍ파나소닉 등 일본 업체들과의 격차를 더 크게 벌리며 글로벌 1위 기업의 지위를 확고히 했다.

현대ㆍ기아자동차도 세계시장 점유율을 8.9%로 끌어올리며 10%에 바짝 다가섰다. 브라질 등 글로벌 생산공장을 잇따라 준공했으며 이에 따라 미국ㆍ중동ㆍ아프리카 등지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기록을 세웠다.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ㆍ중견기업들도 대체로 선방하며 한국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2년 연속 무역 1조달러를 달성했다. 세계 220여 국가 가운데 수출은 세계 7위를 기록했고 무역규모는 올해 이탈리아를 제치고 8위에 올라섰다.

임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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