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병원 약제실 엉터리 운영

마약류등 비약사 조제많아 약화사고 우려병원급 의료기관의 상당수가 인건비 절약을 위해 약제실을 파행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의료계 자정노력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9일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가 밝힌 '병원 약제서비스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2차 병원의 경우 반드시 약사가 맡아야 하는 가루약 조제의 75%, 건조시럽제 조제의 89.7%, 마약조제의 47.4%를 약사 자격이 없는 인력이 담당하고 있어 의약분업의 본질을 흐리게 하고 있다. 또 특수약물과 퇴원환자 복약지도가 제대로 이뤄지는 경우도 3차 병원은 각 63.6%, 2차 병원은 23.1%와 7.4%에 불과해 의약품 복용정보마저 충분하지 못했다. 공공기관인 지방공사 의료원의 경우 가루약 및 건조시럽 조제, 마약조제, 처방전감사, 복약지도 등 주요 약제업무를 대부분 비약사가 처리하고, 약사의 당직업무도 야간 9.1%, 공휴일 8.3%만 유자격자가 맡고 있어 약화사고 가능성이 높았다. 보건의료산업노조측의 한 관계자는 "각급 병원이 약제실에 대한 규정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 것은 약사 구인난 때문이라고 하지만 무엇보다 인건비 절약을 위한 무책임한 경영의 산물"이라면서 "의료계의 반성과 자정만이 떨어진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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