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미국에서는 10곳 넘게 지원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었으나 최근에는 20곳, 심지어 30곳까지도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1990년에는 7곳 이상 지원한 경우가 9%에 불과했지만, 2011년에는 7곳 이상에 지원한 학생이 29%에 달했다. 온라인 입학 솔루션 업체 네비앙스에 따르면 지난해 고등학교 3학년생의 16.5%가 11∼20곳 사이의 대학에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지원 대학 숫자가 급증한 가장 큰 이유는 대학별 에세이 등 요구 사항을 통일한 ‘커먼 애플리케이션’(Common Application)이 확산되면서 여러 대학에 동시 지원하기 쉬워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불황 등 경제난도 지원 대학수가 늘어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예전에는 집 근처 또는 선호하는 대학 몇 곳만 지원했지만, 장학금을 받을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높이고자 여러 대학에 원서를 내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지나치게 많은 대학에 지원하는 것은 원서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우려한다. 상향지원과 안정지원 등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지원하는게 낫다고 조언한다.
대학 입장에서 지원자 급증은 ‘양날의 칼’이다. 지원자 급증은 원서 수입뿐만 아니라 ‘높은 경쟁률을 자랑하는 대학’이라는 점 때문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한다. 그러나 ‘허수 지원’ 때문에 합격자 등록률이 떨어지게 돼 대학 평가 기준에서 손해를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