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김재원의 i월드] 돈버는 확실한 비즈니스 모델

[김재원의 i월드] 돈버는 확실한 비즈니스 모델 ■혁명의 논리와 시장의 논리 프랑스 혁명은 100년에 걸친 피의 역사였다. 자코방당과 지롱드당이 정권을 뺏고 빼앗기며 백년을 피로 물들였다. 정권이 바뀔 적마다 개혁은 정적에 대한 보복을 위해 시작되었고, 이때의 명분은 부패 청산이었다. 흐르는 피를 감당 못해 기요틴이라는 목자르는 기계가 등장한 것도 그 시기였다. 그 100년간이 프랑스 민주주의의 자존심 있는 기초가 되었다. 우리도 피를 보자는 것은 아니다. 개명천지에 쿠데타라도 일어나기를 바란다면 촌자(村者)소리를 못 면한다. 법을 엄격히 적용해 부패공직자나 비리를 경영으로 착각하는 사업가들을 솎아내야 한다. 1억원을 먹든 10억원을 먹든 잠깐 들어갔다가 나오면 그만이라는 타성이 사회전반에 자리잡는다면 그 사회는 혁명 외의 방법으로는 치유할 수 없겠기에 하는 소리다. 하지만 시대가 바뀌고 자본주의가 통치의 기본이 되었으니 그 기본에 따라야 한다. 즉 자본주의적 방법으로 개혁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 힌트가 지난달 말일의 시장에서 발견된다. 동아건설이 퇴출되고 현대건설의 1차부도가 알려진 날, 걱정하는 국민정서와는 달리 시장은 오히려 활기가 돌았다. 그것이 시장의 논리다. 걱정하는 국민의 정서와는 달리 차갑고 냉정한 것이 시장의 정서다. ■인터넷으로 부패방지 보험을 그 차가운 시장의 정서로 경제난국도 풀고 돈도 버는 비즈니스 모델을 벤처기업 사장들에게 선물하겠다. 분명히 돈이 되는 이 특수한 비즈니스 모델은 부패방지 보험상품.(이름이 좀 거칠다면 `Ilovemoney' 등의 영어로 해도 된다) 특히 금감원 같은 데 근무하는 고위직이 가입해야 하는 보험이다. 이 보험은 온라인으로 가입하고 다달이 일정액을 불입했다가 부패가 발견되면 계약액수는 물론 전재산을 헌납하기로 하는 옵션을 설정해야 된다. 부패발견시의 자살방지보험도 좋은 비즈니스모델이 될 것이다. 피를 흘려가며 민주주의를 만드는데 100년이 걸렸으니 인터넷상의 부패방지보험도 한 100년 가야 할지 모른다. 군사 쿠데타를 일으킨 어느 대통령은 방위성금 명목으로 돈을 받았지만 쓰기는 과히 창피하지 않게 썼다고 한다. 그런데 그의 두 후배대통령은 선배대통령에게서 돈 받는 것은 배웠는데 쓰는 방법은 안 배웠는지 받은 돈을 자기 주머니에 슬쩍했다. 현재의 공직자 대부분은 그런 대통령 밑에서 근무했던 사람들이라 검은 돈 흰돈 안가리고 받는 데는 아주 능숙할 수도 있다. 이 점에 대해서는 두 전직 대통령이 100년 후에라도 책임을 면치 못할 것이다. 역사는 그렇게 100년씩이나 두고 인물과 사건을 평가한다.입력시간 2000/11/02 17:24 ◀ 이전화면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