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하이트진로 주가의 발목을 잡았던 점유율 하락 우려가 최근 완화되고 있다. 지난 2년간 맥주와 소주 사업에서 하이트진로의 점유율은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하지만, 최근 맥주 시장 점유율은 44% 수준에서 하락세가 완화됐고 소주는 지난해 4ㆍ4분기를 저점으로 최근 48%까지 회복됐다.
점유율이 안정화되면서 수익성도 개선될 전망이다. 우선 맥주는 가격 인상과 원재료비의 하락으로 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지연됐던 판가 인상이 7월 29일 5.9% 수준으로 이뤄졌다. 주요 원재료인 맥아의 수입산 가격은 지난해를 정점으로 하락하고 있고 내년에도 소폭의 하락이 예상된다. 또 수입산에 비해 두 배 이상 가격이 높은 국산 맥아의 구입 비중이 지난해 30%에서 올해 15%로 감소했고 내년 전량 대체가 예상돼 연간 약 120억원의 비용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
소주는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판매 가격도 오를 전망이다. 주요 원재료인 주정 가격은 3년 만에 5.6% 인상된 상태다. 국내 주정산업은 독점 공급 구조로 3년 전 주정가격이 올랐을 때 소주 가격이 동반 인상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소주 가격을 올릴 가능성은 높다.
유휴 자산과 인력의 효율화를 통해 추가적 이익 개선도 가능하다. 단기적으로 약 4,000억원의 차입금 상환을 통해 200억원 수준의 이자비용 절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서울 서초동ㆍ청담동과 지방 공장ㆍ물류센터 등의 유휴 부동산을 매각하고 진로소주와 진로재팬의 지분을 일부 매각해 2,500억원 이상의 현금 확보가 가능하다. 영업을 통해 확보되는 현금까지 감안하면 단기에 충분히 상환이 가능할 전망이다. 또 진로와 하이트맥주의 합병으로 발생한 중복 인력에 대한 운영 효율로 연간 약 250억원의 이익 개선도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