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프로그램 매물이 연일 쏟아지는 가운데 옵션만기(9일)가 다가오면서 프로그램 매매의 향방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7일 1,481억원의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지며 프로그램 매수차익거래(현물매수+선물매도) 잔액은 지난 3월 트리플위칭데이(선물ㆍ옵션ㆍ개별주식옵션 동시만기) 이후 최저수준인 3,000억원대로 급감했다. 특히 옵션만기를 맞아 청산에 나서며 물량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는 옵션 연계 매수차익거래 잔액이 1,000억원을 밑돌 것으로 추정돼 옵션만기에 따른 물량부담은 그리 크지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만기 이후 프로그램 매매의 향방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다소 엇갈리고 있다. 매수차익거래 잔액이 낮은 점을 고려할 때 프로그램 매수세의 유입을 기대해 볼 만 하지만, 프로그램 매매에 영향을 주는 베이시스(현선물가 가격차)의 악화 추세는 프로그램 매수세 유입에 걸림돌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승훈 대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만기이후 미국 증시의 상승세와 외국인의 주식 매수세 등으로 투자심리가 회복되며 베이시스가 개선되고, 이는 다시 프로그램 매수세로 이어지며 수급에 도움을 줄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전균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재료와 모멘텀이 부족한 상황에서 베이시스의 큰 폭 확대를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당분간 프로그램 매매의 유입과 청산이 단기간에 반복되며 프로그램 매매에 휘둘리는 장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재용기자 jyle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