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도가 한라공조 인수의사를 밝히면서 두 회사가 동반 급락했다.
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한라공조는 전날보다 13.21%(3,500원) 급락한 2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만도도 2.42%(4,000원) 하락한 16만1,500원에 마감됐다.
이날 두 회사의 동반 급락은 만도가 한라공조 인수의사를 밝힌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만도는 이날 국민연금이 보유한 지분 8.1%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만도측은 “국민연금과 최근 글로벌투자 파트너십 부속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국민연금이 보유중인 한라공조 지분의 전부 또는 일부를 만도에 우선 매수 요청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되면 국민연금이 보유한 한라공조 지분 8.1%를 만도가 우선적으로 인수할 수 있게 돼 한라공조 대주주(69.9%)인 비스티온의 2차 공개매수는 물건너 가게 된다.
이 때문에 2차공개 매수를 기대했던 투자심리가 급랭하면서 주가가 곤두박질 쳤다는 분석이다. 특히 2만원대 초반에서 공개매수 기대감에 달려들었던 개미투자자들은 큰 낭패를 보게 됐다.
한라공조 지분 인수 의사를 내비친 만도가 하락한 것은 현금성 자산이 3,000억원 수준에 불과한 만도가 한라공조 지분(70%)을 인수할 경우 재무적 부담이 불가피하다는 전망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국민연금 입장에서는 이번 부속 양해각서 체결을 통해 한라공조 지분 처리를 위한 추가적인 옵션(만도에 지분 매수요청)을 갖게 됐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그러나 주가가 급락할 경우 만도의 지분 인수가격이 비스티온이 제시한 1차 공개매수가보다 낮을 경우 차익 기회를 놓친 점을 놓고 논란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