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28일 유치원 정보공시 전용 사이트인 '유치원 알리미'를 통해 공개한 지난 2월 정기공시 내용에 따르면 사립 유치원의 월평균 학부모 부담금은 19만2,912원으로 국공립 유치원(8,540원)보다 22.58배나 많았다. 이는 지난해 8월 공시 때의 격차(17.32배)보다 더 벌어진 것이다. 사립 유치원의 부담금은 지난해 8월 대비 1,299원 오른 반면 국공립 유치원은 오히려 2,519원 줄었다.
지역별 학부모 부담금도 큰 차이를 보였다. 만 5세 이상 기준 국공립 유치원의 경우 경기가 2만8,387원으로 가장 많았고 인천과 대전도 각각 2만5,824원, 2만776원으로 2만원 이상이었다. 반면 전북(552원)을 비롯해 제주(763원), 경남(775원), 경북(779원)의 학부모 부담금은 1,000원이 채 되지 않았다. 이들 지역 국공립 유치원의 학부모 부담금이 적은 것은 시도교육청이나 지방자치단체가 지원하는 지원금 규모가 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사립 유치원도 서울(27만3,876원)과 인천(22만5,971원), 경기(21만8,124원)의 경우 한 달 학부모 부담금이 20만원을 넘어선 반면 강원(9만3,295원)과 충북(9만5,062원)은 10만원 미만이었다. 서울의 사립 유치원 부담금이 강원 지역의 2.93배에 달하는 셈이다.
학부모 부담금이 가장 비싼 상위 10개 사립 유치원은 모두 서울에 있었다. 성북구 우촌유치원의 한 달 학부모 부담금은 89만833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비쌌다. 이를 연간으로 환산하면 1,068만9,996원으로 지난해 4년제 사립대 연간 평균 등록금인 736만원보다 45%나 많았다. 이어 송파구 올림픽유치원(59만6,700원), 강남구 청담몬테소리(55만583원), 동작구 중앙대부속유치원(53만4,830원), 종로구 상명사대부속유치원(52만5,877원), 노원구 서울여대부속유치원(51만427원) 등이 50만원 이상이었다. 서울 외 지역에서는 경기도 안양시의 제나유치원(47만8,250원)과 전북 전주시의 청강유치원(45만5,000원), 대전 유성구의 전원유치원(43만4,254원) 등이 40만원을 넘었다.
교육부의 한 관계자는 "국공립 유치원의 경우 급식비를 일부 지원하고 현장체험을 하반기에 집중해 학부모 부담금이 줄어든 반면 사립 유치원은 인건비나 교재·재료비, 현장학습비 등에 물가상승률을 반영해 학부모 부담금이 오른 것으로 추정된다"며 "보다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앞으로 2개월간 추가 검증과 현장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번 공시에는 국공립 4,486곳, 사립 4,001곳 등 총 8,487개 유치원이 참여했으며 원비 현황과 방과 후 과정 편성·운영 현황, 교지·교사 현황 등 8개 항목이 공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