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英총선서 노동당 압승

유로화 가입여부 급물살 탈듯… 블레어 총리 9월 국민대토론 토니 블레어 총리가 이끄는 노동당이 7일 실시된 영국 총선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둬 영국의 유로화 도입을 위한 발걸음에 가속도가 붙게 됐다. 전국 659개 선거구 가운데 435개 선거구에서 개표가 완료된 8일 오전 3시(현지 시각) 현재 노동당은 338석을 얻어 과반수를 돌파했으며 보수당은 58석, 자유민주당은 32석을 각각 얻는데 그쳐 노동당은 창당 이후 처음으로 연속 집권에 성공했다. ◇유로화 도입추진 배경 및 전망= 노동당은 이번 선거의 승리로 유로화 도입을 위한 국민투표에서도 영국국민들의 지지를 얻어낼 수 있다는 자신을 얻게 됐다. 블레어 총리는 빠르면 9월중에 여론을 유로화 가입 쪽으로 돌리기 위한 국민 대토론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측근들이 말하고 있다. 이들 측근들은 오는 9월10~13일 열리는 노총 연차 총회 연설를 통해 유로화에 대한 대토론의 불을 댕길 것이라고 전했다. 블레어 총리는 "유로화가 하락한다면 그 영향은 영국에도 미칠 것이고, 유로화의 가 치가 상승해야 우리에게도 이익이 있을 것"이라고 강하게 주장해 왔다. 낮은 가치의 유로화를 사용하는 주위 유럽국가에 비해 파운드화를 사용하는 영국은 수출에 있어서도 불리한 입장이었던 것이 사실. 특히 노동당은 영국의 유로화 도입은 유럽 주변 국가들의 투자유치를 더욱 활발하게 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반대세력도 만만찮아=그러나 이에 대해 반대하는 세력도 만만치 않다. 우선 영국이 유로권에 가입할 경우 자체적으로 금리를 결정할 수 있는 경제 주권이 유럽중앙은행(ECB)에 넘어간다는 사실이 자부심 강한 영국 국민들에게 큰 거부감을 주고 있는 것. 또 파운드를 유로화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영국 기업들이 300억 파운드(60조원)라는 막대한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것도 걸림돌이다. ◇그 밖의 경제적 과제=노동당이 이번 선거에서 압승을 거둘 수 있었던데는 최근 4년동안 영국경제가 최대호황을 누린 탓이 크다. 그러나 이 같은 호경기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영국은 지난해 3%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했으나 올해는 미국 경제둔화의 영향으로 2.5%선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된다. 또 노동당이 이번 선거에서 주장한 대로 공공서비스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700억파운드의 추가 지출이 예상되지만 이를 감당할만큼 국고상황이 넉넉치 않아 블레어 내각은 앞으로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경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윤혜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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