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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저축은행 퇴출 발표 이후 첫 영업일인 7일 오전9시. 영업정지를 당한 한국저축은행의 계열사인 진흥저축은행 본사 1층 영업점에는 30명가량의 고객이 몰려 있었다. 당초 우려와는 달리 차분한 분위기에서 고객들은 직원들의 안내를 받았다. 고객 대부분은 50~60대로 불안한 마음에 영업점을 찾았지만 ‘안심해도 된다’는 설명에 발길을 돌렸다. 한 직원이 번호표를 나눠줬지만 9시5분 현재 대기번호는 44번에 불과했다.
진흥저축은행 관계자는 “예금 중 5,000만원 순초과 예금은 전체의 0.18%인 29억원에 불과하고 현재 유동성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어 고객들이 안심해도 된다”고 말했다.
솔로몬저축은행 계열사인 부산솔로몬저축은행에서도 우려했던 뱅크런(대량인출사태)은 일어나지 않았다. 이날 오전 부산 부평동 본점을 비롯해 부전동 서면지점, 해운대 센텀, 연제 등 6곳의 영업점에는 고객의 발길이 이어졌지만 대부분 예금을 인출하지 않고 돌아섰다.
오후 들어서는 퇴출 저축은행 계열사를 찾는 고객 수나 예금인출 규모도 급감했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뱅크런 우려가 사라졌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객장을 찾는 고객도 시간이 갈수록 줄어든데다 예금을 인출하려던 고객도 ‘좀 더 지켜보자’며 발길을 돌리는 경우가 많았다”고 전했다.
이날 오후 4시 마감 기준으로 솔로몬 계열사인 부산솔로몬ㆍ호남솔로몬과 한국 계열사인 진흥ㆍ경기ㆍ영남 등 5개사의 예금인출 규모는 모두 390억원이었다. 이는 지난 4일의 절반 규모이며, 지난해 1ㆍ2차 영업정지 당시와 비교하면 10분의 1에 불과한 수준이다.
영업정지를 당한 저축은행도 지난해 1ㆍ2차 영업정지 때와는 달리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였다. 서울 서초2동에 자리한 미래저축은행 본점에는 입구부터 취재진과 가지급금 문의를 위해 영업점을 방문한 고객들이 몰렸지만 거칠게 항의하거나 업무를 방해하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미래저축은행 관계자는 “오전9시부터 은행에 손님들이 몰려 1시간 만에 200~300명가량 방문한 것 같다”면서 “가지급금을 받으러 오신 분들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