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국정원장에는 이병호 전 안기부(현 국정원) 2차장, 청와대 홍보수석에는 김성우 현 대통령 사회문화특보를 발탁했다.
신설된 대통령 정무특보에는 주호영·윤상현·김재원 새누리당 의원을 임명했으며 홍보특보에는 제18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국민대통합위 수석 부위원장을 지낸 김경재 전 의원을 기용했다.
이완구 국무총리, 최경환 경제부총리, 황우여 사회부총리 등 내각을 친박 '친정체제'로 구축한 뒤 비서실장까지 핵심 측근을 기용한 것은 앞으로 경제 활성화와 4대 부문 구조조정을 강력하게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국민들에게 전달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김기춘 전 실장의 '강한 청와대' 체제가 인선·정책조율 등에서 실수를 연발하며 국민들로부터 저조한 성적표를 받은 만큼 이 실장 체제의 청와대 비서실은 권력의 무게중심을 상당 부분 내각으로 이양할 것으로 보인다.
또 노동시장 개편, 공무원연금 개혁 등 이해관계가 복잡한 난제들은 국회와의 협조와 대화가 필수적인 만큼 당정청 소통을 강화하고 야당과의 정책조율에도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인선 결과를 발표하면서 "이 신임 실장은 국제관계와 남북관계에 밝고 정무적인 능력과 리더십을 갖춘 분"이라며 "대통령비서실 조직을 잘 통솔해 산적한 국정현안에 대해 대통령을 원활히 보좌하고 국민들과 청와대 사이에 소통의 길을 열어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 실장 기용으로 지난달 12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비서실장 교체를 시사한 뒤 이 총리 발탁과 청와대 조직개편, 4개 부처 개각 등에 이어 46일 만에 인적 개편을 마무리 짓고 집권 3년차 국정운영의 추진력을 확보하게 됐다.
직업 외교관 출신인 이 실장은 2007년 대선 경선캠프에서 선거대책 부위원장을 맡았고 지난해 대선 때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 고문으로 박 대통령을 도왔다. 박근혜 정부 들어서는 초대 주일대사와 국정원장을 연이어 지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국정원장에 기용된 지 불과 7개월 만에 비서실장으로 내정된 것을 두고 청와대의 좁은 인재풀에서 나온 돌려막기 인선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서정명기자 vicsjm2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