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DJ) 정부에 각료로 참여했던 김성재 전 장관과 김명자 전 장관이 12일 오전과 오후에 각각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에 입당, 대비를 이루며 눈길을 끌었다.
김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성재 전 문화관광부 장관은 이날 오전 민주당 입당과 동시에 이낙연 의원과 함께 17대 총선기획단 공동단장을 맡아 그동안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사이에서 중립을 유지하던 DJ가 민주당을 지지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았다. 김 전 장관은 국민의 정부에서 대통령 민정수석비서관과 정책기획수석비서관, 문화관광부 장관 등을 역임하며 DJ의 `총애`를 받았다. 그는 DJ 퇴임후 한신대 교수로 복귀했으나, 현재까지 김 전 대통령이 설립한 `아태민주지도자회의(AFL-AP)` 이사장과 `김대중 도서관` 운영위원을 맡아 활동중이고, DJ의 현 집무실 아래층인 김대중 도서관 4층에 사무실을 갖고 있을 정도로 지근거리에서 보좌중이다. 지난 6일 DJ 팔순잔치에서는 사회를 맡기도 했다.
그는 김 전 대통령에게 입당 결심을 밝혔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결심을 말씀드렸더니, `소신껏 잘 하라`고 하셨다”면서 `김심이 실린 것이냐`는 말에 “해석하는 것은 자유”라며 부인하지 않았다. 민주당도 김 전 장관이 DJ의 최측근이라는 점에서 `김심`이 실린 입당임을 강조했다. 그는 입당 기자회견에서 “국민들은 IMF 외환위기 때보다 더 생활이 어렵고 나라가 위기에 처해있다고 이구동성으로 한탄하고 있는데 서민의 기대를 모았던 대통령이 측근들과 부부회동 골프를 즐기는 모습을 보면서 분노마저 느꼈다”며 “더욱 기가 막힌 것은 대통령이 국민을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이 대통령을 걱정하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김성재 전 장관의 민주당 입당을 `물타기`하듯 김명자 전 장관이 이날 오후 입당기자회견을 열고 열린우리당에 입당했다. 김 전 장관은 “현 정부가 혼란을 극복하고 새 정치모델을 만든다면 역사에 기리 남는 성공한 정부가 될 것”이라며 “모든 것을 다 바쳐 새 정치를 만들고 국민의 신뢰를 받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안의식기자 miracle@s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