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장마는 평년보다 8∼9일 늦게 시작됐고 강수량도 40% 수준에 불과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기상청은 올해 장마는 남부와 중부지방에서 평년보다 8~9일 늦게 시작됐고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에서 평년보다 강수량이 40% 안팎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강원도나 경북 지역 등은 마른장마로 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내는가 하면 급수시설까지 동원해 식수난을 해결해야 했다. 올해 장마는 시작도 늦었다. 남부·중부 지역의 경우 올 장마는 지난달 2일 시작돼 29일 끝났는데 예년에는 6월23∼24일 시작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일주일 이상 늦은 것이다.
장마가 늦게 시작된 것은 6월 중순부터 바이칼호와 베링해 부근에 발달한 기압능의 영향으로 대기가 정체된 가운데 우리나라 북쪽에서 찬 공기가 내려와 장마전선이 북상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이 강하지 않아 장마전선을 위로 올리지 못한 것도 원인으로 보인다. 강수량은 남부와 중부에서 각각 145.9㎜와 145.4㎜로 평년(각각 348.6㎜, 366.4㎜)의 40% 수준이었다. 남부와 중부의 장마 기간 강수량은 1973년 이후 각각 최소 5위와 4위를 기록했다. 반면 제주도에서는 441.5㎜로 평년(398.6㎜)보다 많았다. 기상청 관계자는 "장마 기간에 우리나라로 수증기가 유입되기 어려운 기압계가 형성됐기 때문에 마른장마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