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자면 단순지식보다는 종합적이고 논리적인 창의성을 갖춰야 한다. 기업들이 생존을 위해 각 부문별로 빠른 추격자에서 시장선도자로 변신해야 하기 때문이다. 기업들의 국제 경쟁력은 이미 모방만으로는 유지될 수 없고 선진국의 유수 기업들과 같이 일순간에 무너질 수도 있다.
이러한 위기의 세계경제 속에 많은 기업들이 난관을 극복하고자 책 속에서 길을 찾는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 기업들도 진정한 경쟁력 제고를 위해 과학기술과 인문학의 융·복합이나 통섭을 통해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전세계적으로 한국과 일본에서만 유지되고 있는 문·이과를 통합하자는 주장도 같은 맥락이다.
우리 기업들 역시 고유의 문화를 입힌 첨단과학기술로 무장된 유형 또는 무형의 제품을 만들 수 있어야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 즉 세계 최고의 제품을 생산하지 못하는 기업들은 생존하지 못하고 도태되고 만다. 지난 20세기 산업사회에서는 암기 위주의 주입식 교육으로 선진국을 추격해왔지만 21세기 지식정보사회에서는 창의성 계발에 힘을 쏟지 않고는 국제사회를 선도할 수 없을 것이다.
아무리 우수한 인재를 양성해도 창의성을 지니지 못하면 전세계 인구 72억여명의 3분의1에 달하는 26억여명의 중국과 인도를 능가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우리 기업들은 물론이고 우리나라도 창의성을 배양하지 않고는 진정한 경제대국이나 선진국 반열에 오르기 어려울 것이다. 그래서 우리 기업들이 수많은 장애물들을 타개하고 경쟁력 제고를 위해 책과 독서, 그리고 도서관 속에서 길을 찾아야 하는 이유이다.
23일은 유네스코가 정한 '세계 책의 날'이다. 이미 오래 전부터 선진국들은 경쟁적으로 관련 축제를 다채롭게 추진해오고 있다. 농부들이 자연에서 주어진 땅을 갈아서 밭을 만들 듯이 사람은 책 속에서 교양으로 마음의 밭을 갈아서 인간다운 문화를 만든다. 문화는 창의성이라는 씨앗이 떨어져서 그것을 싹트게 하고 자라게 하는 토양이다. 선진국은 다양한 문화가 융·복합되고 지식 통섭이 이뤄지는 거대한 토양으로서 도서관을 창의성의 창출기지로 발전시키고 있다.
미국의 경우 공공도서관이 맥도날드 가게 수보다 많고 상당수의 대학교들이 캠퍼스 내에 10~35개관 이상의 도서관을 운영하고 있다. 미국인은 도서관 출입이 극장가는 횟수의 두 배가 넘고 스낵바에서 보내는 시간의 3배 이상을 도서관에서 보낸다고 한다. 이렇듯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도서관은 단순히 책이나 자료를 보관하는 장소를 넘어 넓은 세상을 향한 창구이며 국가와 인류의 역사가 진보할 수 있도록 해주는 위대한 사상과 심오한 개념을 발견하기 위해 늘 방문해야 하는 곳"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지금이야말로 우리 기업들도 책·독서·도서관 속에서 길을 찾고 창의적인 문화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우리 고유의 문화는 창의성의 보고이며 국제경쟁력의 원천이다. 기업의 생존은 창의성과 소비자와의 소통이다. 우리 기업들은 책과 소비자와의 단순한 만남이 아닌 책을 통한 새로운 경험 속에 소통의 장을 함께 펼쳐나가야 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우리 기업들도 국제경쟁력 제고와 시장선도자로 도약하는 그러한 길을 책 속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