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선거인명부 재보선 최대 변수로

메가톤급 정치 지형의 변화를 몰고 올 4∙24 재보궐 선거에서 통합선거인명부제가 처음 도입돼 정치권이 투표율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서울 노원병의 경우 안철수 무소속 후보와 허준영 새누리당 후보가 박빙구도를 형성해 투표율은 최대 관심사로 부상한 상태다. 김무성 전 새누리당 선대위 총괄본부장이 여의도 재입성을 노리는 부산 영도 재선거도 20~40대 유권자의 투표율이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내달 재보궐 선거에서 처음 실시되는 통합선거인명부제는 기존에 시∙군∙구별로 작성되던 종이 선거인 명부를 전산화해 통합∙관리한 것이다. 이에 따라 유권자는 사전 부재자신고를 하지 않고도 내달 19~20일 사이 전국 읍∙면∙동의 부재자투표소를 찾아 투표를 할 수 있게 돼 선거 당일(24일)을 포함해 총 사흘간 선거에 참여할 수 있어 저조했던 재보궐 투표율이 상승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재보궐 선거는 휴일로 지정되지 않아 직장이나 학교를 다니는 젊은층 보다는 중장년층의 선거 참여가 두드러졌으며 평균 투표율은 30%대에 머물렀다.



특히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의 출마로 관심이 집중된 서울 노원병 보궐 선거는 통합선거인명부제가 투표율 변화를 이끌 지 여부가 선거 결과를 좌우할 수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허준영 후보가 안 전 교수를 오차범위 이내로 따라붙는 등 박빙 구도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안 전 교수측은 통합선거인명부제를 집중 홍보해 젊은층의 투표 참여를 독려할 계획이다.정치권에선 통상 재보선 투표율이 35% 이하면 여권이, 35%를 넘어서면 야권이 유리하다는 게 분석을 내놓고 있다.

부산 영도 재선거도 김무성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김비호 민주당 후보에 비해 우세를 점하고 있지만 이 지역이 사실상 고향인 문재인 전 민주당 대선 후보가 본격적으로 선거 지원에 나설 경우 젊은층을 중심으로 바닥 표심이 흔들릴 수 있어 여당도 통합선거인명부가 일으킬 투표율 변화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