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영구(사진) 한국씨티금융지주 겸 씨티은행장이 '제2의 콩나물 통장 신화'와 조직 쇄신을 통해 재도약에 나선다. 개인정보 유출 사고와 실적 부진 등으로 다소나마 침체된 조직의 분위기를 다잡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한국씨티은행은 1일 최고 연 2.5%의 금리를 주는 입출금이 자유로운 예금 '참 착한 통장'을 출시했다. 새 상품은 '기본으로 돌아가자'는 하 행장의 신조가 담긴 상품으로 일정 금액을 정해진 기간 동안 예치해야 약정 금리를 제공하는 다른 상품과 달리 날마다 통장 잔액에 따라 이자를 제공한다.
새 상품은 지난해 출시돼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콩나물 통장'을 버전업한 것이다. 콩나물 통장은 예치 기간에 따라 매주 0.38%포인트씩 우대금리를 적용해주는 조건이 있었지만 참 착한 통장은 기간 조건 대신 금액 조건만을 내건 것. 씨티은행은 새 상품을 통해 다시 한번 수신 확충의 기반을 닦겠다는 각오다.
씨티은행은 이날 본부 부행장을 사실상 절반으로 줄이는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강정훈 경영지원그룹장(부행장)과 신동금 인사본부장, 박정도 감사본부장을 임명했는데 강 부행장은 지난달 물러난 임연빈 수석부행장(경영지원그룹장)의 역할을 하게 된다. 씨티은행은 지난달 부행장 8명 중 4명이 물러났는데 이번에 공석인 부행장 자리들을 채우지 않아 사실상 절반 감축 효과를 보게 됐다. 지점 폐쇄 등에 이어 조직을 슬림화해 경비 절감과 역동적으로 조직을 만들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하 행장은 지난해 3월 국내 은행에서는 처음 5연임에 성공하면서 야심 차게 새로운 임기를 시작했지만 잇따른 악재로 곤혹스러운 상황에 처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