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동양 사태 진행형인데… 우선주 이상급등

매매차익 노린 매수로 거래량도 7배 뛰어


동양 사태의 파장이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동양 우선주가 급등 현상을 보이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2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동양우'는 전날보다 5.98% 오른 461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22일부터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후 이날은 상승폭을 줄였지만 18일 거래 재개 이후 무려 34% 넘게 올랐다. 이날 거래량도 259만4,019주로 전날보다 7배가량 뛰었다.


'동양3우B'도 최근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데 이어 이날에도 4.18% 상승한 1,870원에 장을 마감하며 급등 현상을 보이고 있다.

우선주는 의결권을 주지 않는 대신 기업이 배당하거나 해산할 때 잔여재산 배분 등에서 다른 주식보다 우선적 지위를 갖는다. 동양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우선주 투자자들이 배당금을 못 받을 위기에 처하자 매매차익을 통해 수익을 내기 위해 일시에 매수세가 몰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매수 흐름에 편승했다 일부 개인 투자자들이 투자금을 날릴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동양2우B'의 경우 전날 상한가를 기록했지만 이날에는 다시 10.24% 떨어졌다. 매수세가 몰린 틈을 타 일부 투기성 자금이 차익 실현을 위해 매도에 나섰다고 의심할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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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동양 사태가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만큼 동양 관련 주식에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기존 동양 우선주 투자자는 매매차익을 통해 수익을 만회할 수도 있겠지만 신규 투자자는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동양인터내셔널과 동양레저의 기업어음(CP)에 투자한 채권자 800여명은 조만간 검찰에 동양증권을 사기 혐의로 고소할 예정이다.

투자자들은 "이번 사태가 동양그룹의 현재현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이 국민을 상대로 채권과 CP를 돌려막기한 금융사기에서 비롯됐다"며 "동양인터내셔널과 동양레저가 발행한 투자부적격 CP를 동양증권이 사들여 특정금전신탁 형태로 개인에게 팔면서 사기를 쳤다"고 주장했다.

한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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