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될성부른 떡잎 16살 톰슨 LPGA 역대 최연소 우승

큰 어깨 회전과 하체 리드 다운스윙이 장타 비결 <br>16세 톰스, LPGA 최연소 우승 2년 앞당겨…티파니 조 2위



16세의 어린 나이, 180cm의 늘씬한 체격, 280야드를 가볍게 때려내는 장타…. 여자 골프계에 스타성을 고루 갖춘 대형 신예가 떴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61년 역사상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운 알렉시스 톰슨(미국)이 주인공이다. 톰슨은 1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앨라배마주 프래트빌 RTJ 골프트레일(파72ㆍ6,607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나비스타 클래식 4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를 쳐 재미교포 티파니 조(25ㆍ12언더파)를 5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1995년생인 톰슨은 16세7개월8일의 나이로 우승컵을 들어올려 LPGA 투어 역사를 새로 썼다. 폴라 크리머(미국)가 2005년 5월 사이베이스 클래식에서 작성했던 최연소 우승 기록(당시 18세9개월17일)을 2년 이상 앞당겼다. ‘렉시’라는 애칭으로 활동하는 톰슨은 미국 여자골프의 기대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아왔다. 특히 트레이드 마크인 호쾌한 드라이버 샷은 이번 시즌 평균 268.4야드로 1위에 올라 있는 세계랭킹 1위 청야니(22ㆍ대만)를 능가한다. 이번 대회에서도 평균 276.63야드를 때려 청야니(271.13야드)를 앞질렀다. 지난해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는 327야드의 경이로운 거리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의 장타는 어릴 때부터 오빠들과의 경쟁에서 지지 않으려던 노력의 결과물이다. 큰오빠 니콜라스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멤버이고 작은오빠 커티스는 루이지애나주립대학 골프팀의 일원이다. 그의 스윙코치인 짐 맥린은 큰 어깨 회전과 하체가 리드하는 다운스윙을 장타의 열쇠로 꼽는다. 톰슨은 테이크어웨이 단계부터 어깨 턴을 이용해 백스윙을 낮고 길게 빼준다. 양 손이 옆구리 높이에 왔을 때 이미 어깨는 거의 완전히 돌아가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반면 엉덩이 회전은 최소로 줄여 상체와 하체의 꼬임을 극대화한다. 백스윙 톱에서는 골반을 왼쪽으로 틀어주는 ‘방아쇠 동작’으로 방향 전환을 시작하는데 이는 하체가 리드하는 강력한 다운스윙의 출발점이다. 몸에 긴장감이 느껴지지 않는 편안한 준비자세와 완벽한 밸런스의 결과물인 안정된 피니시도 눈여겨볼 만하다. 이번 대회 그린적중률 87.5%로 뛰어난 아이언 샷 능력도 보여줬다. 코브라 S2(로프트 8.5도ㆍ플렉스 S) 드라이버를 사용한다. LPGA 투어 규정상 만 18세가 돼야 회원자격을 주지만 투어 측이 예외를 인정할 것으로 보여 톰슨은 내년부터 정회원이 될 가능성이 크다. 1차 퀄리파잉(Q)스쿨에서 10타 차 1위를 차지한 그는 투어의 승인을 받으면 2, 3차 예선을 거치지 않고 투어 대회 우승자 자격으로 뛸 수 있다. 12살 때인 2007년 US여자오픈 최연소 출전 기록을 갈아치웠던 톰슨은 2008년 US 주니어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일찌감치 두각을 나타냈다. 지난해 6월 미국-영국 아마추어 대항전인 커티스컵에 출전해 4승1패로 미국 팀 우승을 이끈 뒤 프로로 전향한 직후 US여자오픈 공동 10위, 에비앙 마스터스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우승 소감으로 “다소 긴장됐지만 1번홀에서 티샷을 한 뒤부터는 마음이 편안해졌다”고 말해 강한 정신력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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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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