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한숨 돌린 신흥국발 금율불안] 금융시장 다시 '리스크 온' 기류

신흥국 과감한 금리인상으로 통화 폭락 공포 완화되자

돈, 위험자산으로 선회 조짐

신흥국 중앙은행들이 잇달아 과감하게 통화방어에 나서면서 금융시장을 뒤덮었던 공포 기류가 빠르게 진정되고 있다. 일부 신흥국들에 대한 시장의 경계심은 여전하지만 안전자산으로만 쏠리던 글로벌 자금흐름은 슬슬 위험자산으로 방향을 돌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인도에 이어 터키가 시장의 예상을 뒤엎고 과감하게 금리를 인상하자 투자자들의 낙관론이 다시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실제 29일 금융시장의 움직임도 안전자산을 추구하는 '리스크 오프(risk-off)'에서 위험을 감수한 투자를 선호하는 '리스크 온(risk-on)'으로 무게중심이 옮겨가는 모습을 보였다. 신흥국 위기에 대한 불안감에 치솟던 일본 엔화 등의 가치에는 급브레이크가 걸렸다. 27일 달러당 101엔대까지 하락했던(엔화가치 상승) 엔·달러 환율은 29일 103엔대로 반등했다. 반면 증시와 신흥국 통화는 줄줄이 반등, 도쿄증시의 닛케이225지수는 장중 300포인트까지 오르고 터키 리라화 가치는 1.4%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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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소재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아타나시오스 밤바키이스 외환전략가는 "시장이 지난주의 리스크 오프 움직임에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했다"며 "일부 투자자가 반사이익을 챙기면서 위험이 고조된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최근 일부 신흥국들이 겪은 자금이탈과 통화폭락이 신흥국 시장의 패닉(공황)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며 시장을 진정시키는 데 힘을 보탰다. IMF의 호세 비날스 통화·자본시장 국장은 28일 일부 신흥시장이 처한 상황이 "(연준이 테이퍼링을 시사한 지난해) 5월과는 다르다"면서 "패닉 상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일부 국가의 위기가 불거진 것은 "(해당국의) 특수 요소들이 조합됐기 때문"이라며 "이번 위기는 연준의 테이퍼링 정책과 관련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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