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만난 1인 창조기업 라이칸스로프의 명선휘 대표는 참신한 제품을 내놓고도 중소기업 제품이라는 이유로 시장진입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토로했다. 그런데 그는 정부에서 훌륭한 MD를 소개해준 덕분에 어렵게 개발한 아웃도어 랜턴이 빛을 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MD(Merchandiser)란 소위 유통업계의 꽃으로 불리는 상품기획자로 사람들이 원하는 상품이 무엇인지를 찾아내 상품을 기획·개발하고 적정한 가격을 붙여 시장에 유통하는 일을 한다. 많은 중소기업이 기술력과 품질 면에서 손색없는 제품을 만들어내고도 시장에서 벽에 부딪히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잘못된 상품기획, 적절하지 않은 유통채널 선택, 주목을 끌지 못하는 디자인 등으로 판로개척에 어려움을 겪는 것이 주된 이유다. 이로 인해 소비자들은 양질의 중소기업 제품을 두고도 브랜드에 현혹돼 고가의 제품에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게 되고 우수한 중소기업 제품은 시장에서 사장되는 경우가 많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고자 올 초 한국MD협회가 창립됐다. 한국MD협회는 롯데마트·이마트·CJ 등 국내 대형유통망과 이베이·아마존 등 온라인 쇼핑몰, 대형 홈쇼핑사의 MD들로 구성된 전문가 집단으로 상품기획, 마케팅전략, 상품성 향상 등 중소기업의 마케팅 역량 개선을 위한 코칭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조직됐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은 MD협회 소속 유통전문가들과 함께 중소기업의 수출 전략상품소싱시스템 구축, 일대일 마케팅코칭 컨설팅, 우수 상품의 국내유통사 진입확대 등을 함께 진행하기로 했다.
한국MD협회는 장기적으로 국내 우수 중소기업의 전략 상품을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까지 성공적으로 알릴 수 있는 디딤돌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상품성 사전검증부터 국가별 상품기획 코칭, 유통채널 전략수립 등을 전문가 입장에서 지원함으로써 중소기업의 판로확대와 마케팅을 지원하고자 하는 정부의 동반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