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신형 아이폰의 판매호조를 바탕으로 당초 예상을 넘어서는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20일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2009 회계연도 4ㆍ4분기(2009년7~9월) 순이익이 16억7,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 늘었고, 매출은 98억7,000만달러로 25% 증가했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훌쩍 넘어서는 것이다. 톰슨로이터가 실시한 사전 설문조사에서 애널리스트들은 애플의 순익은 13억달러, 매출은 92억달러 정도를 예상했었다. 애널리스트들은 "애플의 순이익은 가장 낙관적인 전망치까지 넘어선 결과"라고 평가했다. 애플 순익증대의 일등공신은 역시 아이폰이었다. 데이터 처리속도가 빨라진 신제품 '3GS'가 6월 선보인 이후 판매호조를 보이고 있고 기존 아이폰 3G의 가격을 99달러로 대폭 인하한데 힘입어 애플은 4ㆍ4분기에 740만대의 휴대폰을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7%, 전분기보다는 41% 늘어난 것이다. 이로써 지난 2007년 아이폰 출시후 누적 판매량은 3,500만대에 달했다. 매킨토시 컴퓨터도 새 운용체계(OS)인 '스노우 레오퍼드' 탑재에 힘입어 지난해보다 19% 늘어난 310만대가 판매됐다. 이에 비해 전략제품인 아이팟은 기대에 못미쳤다. 아이팟 판매량은 전년대비 8% 줄어든 1,020만대에 그쳤다. 애플은 2009 회계연도 전체 순익이 2008년도보다 18% 늘어난 57억달러, 매출은 13% 증가한 365억달러를 기록했다. 애플은 2010회계연도 1ㆍ4분기에 매출이 10% 증가한 113억달러에서 116억달러 사이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피터 오펜하이머 애플 CFO는 4ㆍ4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아이폰을 한국에도 출시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애플이 공식적으로 출시 의사를 나타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펜하이머 CFO는 "현재 64개국에서 아이폰 3GS가 판매되고 있는데 앞으로 몇몇 국가가 더 추가될 것"이라며 "중국과 한국, 영국, 캐나다 등 새로운 이통사들에서도 출시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애플이 한국을 거론하면서 '바란다'는 표현을 사용한 것은 아직 이통사들과의 협상이 완료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재 애플은 한국에서 KT와 협상을 진행하는 동시에 위치정보사업자로 허가를 받기 위한 절차도 진행 중이다. 애플이 위치정보사업자로 허가를 받기까지는 신청 접수부터 방통위 전체의결까지 한달 정도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