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시가 있는 풍경/12월 25일] 신이 감춰둔 사랑

우리가 보낸 순간(마음산책 刊)

심장은 하루 종일 일을 한다고 한다
심장이 하루 뛰는 거이
10만 8천6백39번이라고 한다
내뿜는 피는 하루 몇천만 톤이나 되는지 모른다고 한다
지구에서 태양까지의 거리가 1억4천9백6십만㎞인데
하루 혈액이 뛰는 거리가
2억7천31만2천㎞라고 한다
지구에서 태양까지 두 번 갔다 올 거리만큼
당신의 혈액이 오늘 하루에 뛰고 있는 것이다
바로 너,너,너! 그대! 그렇게 당신은 파도를 뿜는다
그렇게 당신은 꺼졌다 살아난다
그렇게 당신은 달빛 아래 둥근 꽃봉오리의 속삭임이다
은환의 질주다 그대가 하는 일에 나도 참가하게 해다오
이 사업은 하느님과의 동업이다
그 속에서 나는 사랑을 발견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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