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공기업이 뛴다] 한국자산관리공사

부실 PF채권 매입 등 '국가경제 안전판' 역할 톡톡<br>공공기관 민영화·출자사 정리<br>국유재산 관리 선진화에 힘써

자산관리공사(캠코) 직원이 고금리를 낮은 금리로 바꿔 대출해주는 '바꿔드림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캠코는 지난 2008년 조성한 신용회복기금을 바탕으로 저소득·저신용층에게 다양한 지원사업을 벌이고 있다.

경제 위기 때마다 빛을 발휘해온 자산관리공사(캠코)는 이번 저축은행 사태에서도 구원투수 노릇을 톡톡히 하며'국가경제의 안전판'역할을 하는 공기업으로 위상을 굳건히 하고 있다. 캠코는 올 들어서도 지난 6월말까지 1조9,000억원에 이르는 저축은행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채권을 사들여 저축은행의 구조조정 및 재무구조 개선을 거들었다. 앞서 캠코는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3회에 걸쳐 5조5,000억원 규모의 부실 PF채권을 매입한 바 있다. 오는 9월 하순께 전체 95개 저축은행의 경영진단 결과가 나오면 캠코는 저축은행 사태의 연착륙을 위해 또 한번 소방수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국유재산 관리·개발 노하우를 축적해 온 캠코는 국가 자산 관리 선진화에 새로운 임무도 부여받았다. 올 하반기부터 정부의 공공기관 선진화 계획에 따라 공공기관 민영화 및 출자회사 정리, 유휴재산 매각 등을 캠코가 대행하기로 한 것이다. 아울러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을 지원하기 위해 서울 등 수도권의 이전 공공기관 보유 부동산을 매입·개발하는 사업을 신규로 추진하게 됐다. 또 농림수산식품부 등 4개 부처의 약 900억에 이르는 국가연체채권도 위탁관리하게 됐다. 캠코가 '공공의 디벨로퍼'로 국부 확대의 최일선에서 뛰고 있는 것이다. 캠코는 혈세가 투입된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를 위해서도 하반기 쌍용건설 매각 등을 서둘러 진행할 예정이다. 보유중인 교보생명 지분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또 내년 초에는 산업은행 등과 함께 대우조선해양 매각에 나설 예정이다. 이 같은 노력이 결실을 맺어 캠코는 지난 6월 정부의 지난해 공기업 경영평가에서 A등급을 획득했다. 100개 공기업 및 준정부기관 중 최고 등급을 받은 것으로 2009년에 이어 2년 연속 정부 경영평가에서 A등급을 받은 공기업은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다. 아울러 한국능률협회의 '올해 한국에서 가장 일하기 좋은 기업'조사에서도 캠코가 공기업 연기금 운용부문에서 1위로 선정돼 삼성전자(제조업부문), SK텔레콤(서비스업 부문)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공기업 경영평가 위원들은 캠코가 경기변동에 민감한 사업구조를 갖고 있어 부단히 변화하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퇴화한다는 민간기업 DNA가 자연스레 체화돼 있다고 평가했다. 장영철 캠코 사장은"국가자산, 금융자산, 신용자산 등 한국의 다양한 자산을 총체적으로 관리하는'종합자산관리회사'로 역량을 확충해 고객 만족을 극대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45만명 신용회복 지원 이끌어
■ 주요 사회공헌 활동 자산관리공사(캠코)는 업무 자체가 사회공헌과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다. 캠코가 1997년부터 국내 처음으로 시작한 신용회복 지원을 비롯한 서민금융지원 사업이다. 245만명에 달하는 국내 신용회복지원 대상자들이 다시 희망을 품고 살 수 있도록 재도전의 기회를 찾아주는 것이 캠코가 할 수 있는 최대의 사회 공헌인 셈이다. 장영철 캠코 사장이 지난 4월 창립 49주년을 맞아'희망 리플레이(Replay)'를 새 사회공헌 브랜드로 선포하고 소외 이웃을 돕는 한 차원 높은 사회활동을 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 때문이다. 실제 캠코는 지난 2008년 조성한 신용회복기금을 바탕으로 저소득ㆍ저신용층에게 다양한 지원사업을 벌이고 있다. 고금리를 낮은 금리로 바꿔 대출해주는 바꿔드림론과 카드빚 등 금융채무불이행자의 신용회복을 돕는 채무재조정 사업, 낮은 금리로 학자금 등 긴급생활자금을 대출해주는 '2배로 희망대출'등이 대표적이다. 캠코는 이들 사업을 통해 최근 2년 6개월 동안 27만여명에게 1조5,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지원한 바 있다. 아울러 캠코는 '근본적 자활은 곧 일자리'라고 보고 신용회복대상자를 고용하는 기업에 정부보조금 외에 추가로 고용보조금을 지원하며 일자리 찾아주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신용회복 계획을 성실하게 이행하고 있는 고객들에게는 지난 24일 자녀를 대상으로 1억원의 희망장학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2006년부터 실시하고 있는 캠코의 장학사업은 그 규모가 10억원을 넘어 지금까지 수혜자가 매년 200여명에 이르고 있다. 캠코는 KB금융그룹과도 손잡고 양 기업의 서민금융 사업 특성을 살려 금융소외계층에 특화된 사회공헌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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