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오는 11월 주요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에서 개발 이슈에 대한 구체적인 정책방안을 제시하겠다고 13일 밝혔다. 아시아 역내 경제 협력체제를 강화하고 성장엔진을 확충하는 노력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이날 대전컨벤션센터에서 막을 내린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 컨퍼런스 기자회견에서 "아시아 지역에서도 역내 개발도상국들에 대한 인프라 투자, 무역역량구축을 위한 지원 등을 감안해 협력체제를 강화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장관은 "아시아 경제는 지난 수십년간 경제성장과 고용창출, 빈곤타파 등 경제운용에 있어 매우 성공적인 사례로 부각됐다"며 "아시아 경제가 세계 경기회복의 견인차 역할을 수행하고 있고 이러한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 장관은 또 "이번 컨퍼런스에서 수차례 언급됐듯이 아시아 지역이 세계경제의 구심점 역할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내수 부양을 위한 지속적인 구조개혁과 글로벌 불균형 해소, 국제 금융안전망 구축을 위한 정책공조 강화 등이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IMF는 이날 아시아 회원국들에 도움이 될 만한 경제분석 자료를 보다 충실히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IMF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아시아에 더욱 유용하고 활용 가능한 분석을 제공하겠다"며 "이를 위해 IMF의 조기 경보체계를 강화하고 위기가 전세계로 번지는 것을 막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트로스칸 총재는 또 "아시아는 수출은 물론 투자와 소비에 기반을 둔 제2의 성장 엔진을 구축하기 시작했다"며 "IMF는 세계 경제에서 아시아의 역할과 발언권이 더욱 강해지도록 지원할 것이고 우선 11월 서울 G20 정상회의에서 IMF의 아시아 쿼터를 늘리는 조치를 완료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IMF 아시아 컨퍼런스 둘째 날인 이날 참석자들은 아시아가 지역통합을 통해야만 세계무대에서 역내 경제력에 걸맞은 목소리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IMF 임직원 중 아시아 사람으로는 최고위관계자인 시노하라 나오유키 IMF 부총재는 "유럽은 오래 전부터 자신들의 입장을 하나로 모았는데 아시아도 그럴 필요가 있다"며 "아시아가 이제는 통일된 목소리로 글로벌 경제정책에 대해 의견을 내놔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로다 하루히코 아시아개발은행(ADB) 총재는 "미국과 유럽이 강력한 금융규제를 도입하면 아시아도 영향을 받게 된다"며 "아시아 국가들이 강력하고 충분한 입장표명을 잘하지 않았는데 이제부터라도 좀더 목소리를 내고 존재를 부각시켜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