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논과 삼성이 국내 디지털카메라 시장을 놓고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를 벌이고 있다. 삼성디지털이미징이 신개념의 하이브리드 디지털카메라를 내세워 2012년 세계 시장 1위 석권을 선언하자 세계 1위 디카업체인 캐논도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하면서 국내 시장에서 삼성 따라잡기에 나섰다.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은 17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플래그십 스토어인 '캐논 플렉스'를 개관했다. 캐논이 카메라와 관련해 플래그십 스토어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캐논 플렉스는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로 제품 전시·판매 공간을 넘어 첨단 디지털 이미징 기술에 대한 교육 등이 가능한 복합 문화 공간이다. 캐논은 그동안 딜러 중심의 판매에 치중해왔으나 한국 디지털카메라 시장의 중요성을 감안해 이번 조치를 취했다. 마에다 마사야 캐논 카메라파트 총괄이사는 "캐논 플렉스 개설을 계기로 한국 카메라 시장에서 디지털 일안반사식(DSLR) 뿐만 아니라 디지털콤팩트 카메라 부분에서도 1위를 차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국내 디지털카메라 시장은 200만여대 규모인데, 이 가운데 DSLR이 20만여대, 콤팩트 카메라가 180만여대에 달한다. 디지털 카메라시장 전체로는 삼성의 시장점유율이 30%로 1위이고, 캐논(20%)과 소니(15%)가 뒤를 좇고 있다. 콤팩트 카메라시장에서는 삼성이 35%로 1위이고, 소니(16%)와 캐논(15%)이 뒤를 잇고 있다. DSLR 시장에서는 캐논(46%), 니콘(34%), 소니(12%) 등의 순이다. 캐논코리아 관계자는 "한국시장의 중요성을 감안해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캐논플렉스를 설치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삼성그룹에서 카메라사업 부문을 분사해 만든 삼성디지털이미징은 이달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 사진영상기기 전시회인 'PMA 2009'에서 콤팩트 카메라와 DSLR의 장점을 한데 모은 신개념 하이브리드 디지털 카메라를 선보였다. 삼성은 이를 통해 오는 2012년 디지털카메라 시장 점유율을 20%까지 끌어올려 1위 업체인 캐논을 따라잡겠다는 전략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캐논은 삼성이 강점을 보이고 있는 콤팩트카메라 시장을 공략하고 있고 삼성은 캐논의 장점인 DSLR를 공략하기 위해 하이브리드 카메라를 무기로 내세우는 등 디지털 카메라 시장을 놓고 두 업체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플래그십 스토어(flagship store)=
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특정 상품을 중심으로 브랜드의 성격과 이미지를 극대화한 매장. 플래그십스토어는 라인별 상품을 구분해서 소비자들에게 기준이 될 만한 트렌드를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