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의 비즈니스 환경이 빠르게 변화함에 따라 현지에 진출한 우리 기업의 걱정이 크게 늘고 있다. 중국의 산업정책과 외국인 투자유치 정책의 중심이 양적확대에서 질적 효율성으로 바뀌고 있어 저부가가치 임가공 기업의 입지가 갈수록 줄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가공무역금지 확대조치 이후 올해 들어 수출제품에 대한 부가가치세 환급률 인하, 가공무역 추가 제한, 노동계약법 등의 악재가 잇따르고 있으며 이러한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KOTRA는 매년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을 대상으로 경영현황에 대한 종합적인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올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54.2%의 기업이 진출환경에 대해 비관적으로 전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중국경제가 한국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기회론(20.8%)보다 위기론(28.2%)이 더 높았다.
중국은 지난 2004년 이후 연평균 10% 이상의 고도성장을 구가하며 세계 4대 경제대국으로 부상했다. 또 내년 베이징 올림픽과 2010년 상하이 EXPO 등 굵직한 국제 행사를 앞두고 있어 중국경제에 대한 전망은 여전히 밝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장밋빛 청사진 속에 소위 차이나 리스크라고 불리는 여러 가지가 기업뿐만 아니라 전세계 경제의 불안요인으로 확대되고 있다.
중국시장은 분명히 우리나라와 기업의 성장에 있어 기회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중국시장에 대해 보다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중국에 대한 기존의 낡은 시각으로 시장을 접근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중국시장의 패러다임과 게임의 룰이 상전벽해라고 할 만큼 큰 변화를 겪고 있다. 이러한 변화로 현지에 진출한 우리 기업은 당분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이지만 우리의 경쟁국 기업과 중국기업의 상황도 마찬가지이므로 우리에게만 불리한 요인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우리 기업이 중국시장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과감한 체질개선이 필수적이다. 환경변화와 신규 정책으로 순간에 기업이 고사되지는 않겠지만 경쟁력 없는 기업의 경우 향후 10년 내에는 심각한 어려움에 봉착할 것으로 우려된다.
이에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은 장기적으로 제품경쟁력 강화를 위해 차별화 방안을 강구해야 하며, 특히 제품의 브랜드와 고기능화 등을 통한 생존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또한 중국 내 수급구조가 현지 공급 중심으로 재편됨에 따라 단순수출에서 벗어나 현지 마케팅과 AS를 강화하는 노력도 병행돼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