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의 '2009년 국내 증시 진단'

1분기가 고비… 반등은 구조조정 속도에 달려<br>한계기업 정리 못할땐日처럼 유동성 함정 빠질수도<br>달러·유가도 변수 작용 분석속 "1분기가 저점" 예상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의 '2009년 국내 증시 진단' 1분기가 고비… 반등은 구조조정 속도에 달려한계기업 정리 못할땐日처럼 유동성 함정 빠질수도달러·유가도 변수 작용 분석속 "1분기가 저점" 예상 이혜진 기자 hasim@sed.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ImageView('','GisaImgNum_2','default','260'); “증시는 국내외적으로 새해 1ㆍ4분기에 중대 고비를 맞을 것입니다. 이 시기에 빠르게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시중금리가 안정을 찾는다면 성장이 마이너스를 기록해도 증시는 반등의 변곡점을 찾을 것입니다. 그러나 만약 구조조정이 지지부진하다면 최악의 경우 유동성 함정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요즘 국내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새해 초 증시의 모습을 그리느라 한창이다. 투자자들 역시 연초 시장흐름에 각별히 촉각을 곤두세워야 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문제는 구조조정 속도=국내외에서 진행되고 있는 구조조정이 속도를 얼마나 내느냐가 2009년 증시의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각국 중앙은행과 정부가 유동성을 사상 유례없이 공급하고 있으나 구조조정이 지지부진해 금융 기능이 여전히 정상화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센터장들은 자칫 구조조정 시기를 놓칠 경우 과거 일본처럼 장기침체를 초래하는 유동성 함정에 빠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김학주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구조조정을 얼마나 신속히 할 수 있는지 속도가 중요하다”며 “일단 유동성을 풀어 구조조정할 수 있는 체력을 만들어주고 있으나 얼마나 빨리 부동산 버블과 한계기업 정리가 이뤄지느냐에 따라 효과가 판가름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병문 KB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현 경제상황에 대해 “지금은 환자의 핏줄이 막힌 상태”라며 “피가 돌지 않는 상황에서 온갖 보약을 먹을들 무슨 소용이냐”고 반문했다. 금리인하와 채권매입 등 유동성 공급과 같은 ‘보약’이 효과를 내려면 혈전을 제거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즉 신용 리스크를 키우고 있는 기업들에 대한 구조조정이 어떻게 진행되느냐가 중요하다는 의미다. ◇달러화와 유가 움직임도 주목=전문가들은 연초 국제시장에서 달러화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현재 안정세를 보이는 국제유가가 내년에는 반등의 폭이 얼마나 될지도 관건이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센터장은 “미국 정부가 시장의 예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기준금리를 내렸다”며 “이에 따른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을지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기준금리의 대대적인 하락과 함께 다행히 시중금리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나 자칫하다가는 미국 국채시장이 위험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조 센터장은 “올해 초 미국 국채발행이 엄청나게 늘어날 텐데 제로금리 상태인데다 달러까지 약세가 이어진다면 미국 국채시장이 혼란이 빠지고 이는 다시 금리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유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급락한 국제유가가 어떤 모양새를 보일지도 중요한 변수다. 박종현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불과 3~4개월 전만 해도 유가가 이 정도로 떨어질 줄은 예상하기 힘들었다”며 “유가가 언제 얼마나 오를지가 새해 경제 전반의 큰 변수”라고 말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유가가 환율과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절대적이기 때문에 유가가 낮은 가격대에 있어야 경기부양책의 여지가 생긴다. 박 센터장은 “유가가 내년에 다소 반등할 것이지만 배럴당 60달러 이하에서 머물러준다면 큰 부담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60~70달러까지 오르는 것은 경기가 좋아진다는 시그널로도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 이상으로 다시 뜀뛰기를 한다면 불안요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서두를 필요 없다=주가 수준은 1ㆍ4분기가 전체적으로 저점이 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견해다. 그러나 센터장들은 현재로서는 주식투자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조 센터장은 “각종 악재가 몰려 있는 1ㆍ4분기 이후부터 주가가 저점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주가가 하락한 지 오래됐으나 경기가 본격적으로 조정을 받은 것은 겨우 2분기정도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주가가 돌아서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조 센터장은 “내년 증시의 전체적인 흐름은 1ㆍ4~2ㆍ4분기에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제가 어렵고 기업실적이 좋지 않은 것은 당연하지만 주식시장은 이와 별개로 움직인다”면서 “연초에 과감한 정책추진을 통해 시장의 불확실성을 제거하는 데 성공한다면 주식도 하반기로 갈수록 긍정적인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단기적으로는 채권투자도 여전히 유효하다는 추천이 나왔다. 주식투자 업종으로는 기업이익이 안정적인 통신ㆍ음식료ㆍ제약 등 경기방어주가 그나마 안전할 것으로 예상됐다. 구조조정 진행 여부에 따라 은행ㆍ건설 업종들의 투자 타이밍도 노려볼 수 있다. 박 센터장은 “은행ㆍ건설 업종이 기업부도 위기로 주가가 크게 빠지고 난 후 구조조정이 빠르게 진행될 때 반등폭이 클 수 있다”며 “업종대표주 위주로 재무구조가 우수한 기업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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