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 "유류 수출 늘리자" “정제마진, 내수보다 높아 새 캐시카우 부상” SK·GS칼텍스등 이달 물량 2배이상 늘려 김상용 기자 kimi@sed.co.kr 정유업체들이 이번엔 해외시장에서 대박을 노리고 있다. 지난해 석유류 제품의 수출 및 내수 비중이 51대49로 해외시장 의존도가 좀더 높아진 이후 주요 정유사마다 '정제 마진이 높은' 해외시장 개발에 공을 들이는 모양새다. 시장 전문가들은 "대표적인 내수산업으로 분류돼온 정유업계가 내수보다 수출에 부쩍 관심을 높이기 시작했다"며 "시장 접근 초기 단계여서 영역확대 가능성이 무한대인데다 정제마진이 내수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아 새로운 캐시카우로 떠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SK에너지와 GS칼텍스ㆍS-Oil 등 국내 정유사들은 이달 해외 수출 물량을 지난달보다 두배 이상 늘린 1,485만배럴을 수출할 계획이다. 수출 지역은 베트남과 오스트레일리아ㆍ칠레 등으로 해외 시장의 정제 마진 상승과 수요가 높은 지역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SK에너지의 경우 이달에만 베트남과 인도네시아ㆍ칠레 등지에 지난 6월 대비 50% 늘어난 450만배럴을 수출할 계획이다. 또 S-Oil은 일본과 미주 지역에 645만배럴을 수출할 방침이다. GS칼텍스는 유럽과 오스트레일리아 지역에 240만배럴을, SK인천정유는 60만배럴, 현대오일뱅크는 90만배럴을 각각 수출할 예정이다. 이 같은 국내 정유사의 해외 시장 집중 현상은 우선 국내 정유사의 해외 평균 수출 단가가 꾸준히 상승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정유사의 1월 수출 단가는 배럴당 63.6달러를 기록한 이후 ▦지난 2월에는 68.2달러 ▦3월은 71.3달러 ▦4월은 76.1달러 ▦5월은 77.1달러로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정부가 추진 중인 제2차 에너지 세제 개편안을 앞두고 국내 도매상들이 지난달에 경유 재고를 대규모 축적한 데 따른 효과까지 나타나고 있다. 당초 7월 초로 리터당 35원 인상이 예정된 경유 제품을 6월에 사들인 이후 세제 개편과 함께 시중에 유통하는 '재고 플레이'를 위한 것이다. 정유업계의 한 관계자는 "6월에는 도매상들이 디젤 물량을 대규모로 사들이면서 해외에 수출할 수 있는 디젤 물량이 크지 않았다"며 "시중에 디젤이 충분히 재고로 쌓여 있어 추가적인 내수 매출이 일어나지 않아 해외 수출 물량이 늘어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국내 정유사의 석유제품 판매비중은 수출이 꾸준히 증가하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석유제품의 전체 매출액 중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1년 34.1%에서 2005년에는 48.4% 증가했으며, 지난해에는 51.0%로 수출이 내수를 추월했다. 입력시간 : 2007/07/05 1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