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이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모임)의 차기 의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독일어판은 16일 유로존 국가들이 오는 6월 임기가 끝나는 장 클로드 융커 의장의 후임으로 쇼이블레 재무장관이 내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FT는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쇼이블레 재무장관이 유로그룹 의장을 맡기를 강력하게 희망하고 있으며, 일부 EU 국가들도 이에 대해 찬성의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이에 대해 직접적인 답변을 거부했다.
그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쇼이블레 재무장관이 유로그룹 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 기쁘게 생각한다"면서도 "유로그룹 의장과 관련된 문제는 EU내에서 결정할 사안이며 아직 결정된 게 없는 만큼 할 말이 없다"고 밝혔다.
쇼이블레 재무장관도 이날 "유로그룹의 차기 의장이 누가될지 말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며 "우리는 (현재) 그보다 더 중요한 문제를 다뤄야 하는 의무가 있다"고 밝혔다.
텔레그라프를 비롯한 외신은 이와 관련해 "유로존 내에서 독일의 영향력이 커지는 것을 경계하는 프랑스의 반발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에 앞서 현 융커 의장은 유로그룹 의장을 연임할 의사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