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할머니가 2010 대학수학능력시험에 도전해 눈길을 끌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일성여자중고등학교에 재학중인 조재구(77ㆍ사진)씨. 조씨는 충남 부여의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났지만 '여자가 바깥활동을 하면 안 된다'는 아버지의 영향으로 중학교 입학을 포기해야 했다. 공부에 대한 꿈을 접은 채 결혼 후 2남 3녀를 낳아 출가시킨 조씨는 남편과 사별 이후 자녀들의 권유로 주부학교인 일성여중에 입학, 만학도의 꿈을 키웠다.
왕복 4시간이나 걸리는 거리를 매일 통학하면서도 조씨는 일반학생들과 똑같이 교육과정을 밟아 나갔다. 그 기간 동안 '내 것'이 아니라고 느껴졌던 거리의 영어와 한자 간판들이 눈에 들어왔다. 배움에 대한 열정 덕에 조씨는 경인여자대학교 일본어학과 수시모집에서 당당히 합격을 했다.
조씨는 "수능에 도전하게 됐다는 사실이 아직도 가끔 믿기지 않지만 수능에서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