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ㆍ4분기 미국 은행들의 수익성이 개선됐지만 부실은행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의 조사결과 2ㆍ4분기 전체 시중은행과 저축은행의 순이익은 216억 달러로 집계돼 1ㆍ4분기에 비해 21.3% 증가, 2007년 이후 가장 양호한 실적을 나타냈다.
미국 은행들은 지난해 2ㆍ4분기 44억 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은행의 순이익이 급증한 것은 대출 가운데 90일 이상 연체된 부실여신의 총 규모가 4년여 만에 처음으로 감소한 것이 주된 요인이라고 FDIC는 설명했다.
그러나 부실이 심화돼 감독당국의 관찰대상에 오른 '문제 은행'(problem bank)은 3월말 775개에서 6월말 829개로 증가했다. 이는 지난 93년 3월 이후 가장 많은 것이다.
2ㆍ4분기의 전체 여신은 1ㆍ4분기에 비해 2억1,400만 달러(약 1.4%) 감소해 은행들이 경기 회복에 대한 불신으로 대출을 꺼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대형은행의 기업대출 부문은 전년 대비 4.5% 감소해 115억 달러에 그쳤다.
지난해 은행의 여신은 7.5% 감소, 2차 대전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한바 있다. FDIC의 실라 베어 의장은 "기업과 소비자들이 자신감을 회복하기 전까지는 은행의 대출이 늘어나기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은행 파산도 증가추세다. 지난해 미국에서 140개 은행이 파산한 데 이어 올해 들어서는 이미 118개 은행이 문을 닫아 올해 파산은행이 조만간 지난해 수치를 추월할 것으로 보인다. 베어 의장은 "파산 은행 대부분이 지방의 소규모 은행"이라며 "라면서 3ㆍ4분기중 은행 파산이 정점에 달한 후 이후 파산사태가 다소 진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