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에셋 플러스] 지금 자금시장은…

넘쳐나는 돈… 증시 대기자금 증가세 확연<BR>이머징시장 유동성 대거 공급으로 채권-주식 동반 상승<BR>"주식 여전히 우호적" 분석속 채권 "조심스런 행보" 주문




최근 자본시장은 흥미로운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안전자산이라 불리는 채권시장의 강세가 지속되고 있는 동시에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주식시장 역시 동반 상승하고 있다. 미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2차 양적통창팽창 시사에 따른 기대감 등으로 국내를 비롯한 이머징 시장에 유동성이 대거 공급되며 상반되는 채권, 주식 시장을 모두 이끌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양대 시장을 바라보는 전문가들의 진단은 다르다. 채권시장에선 '조심스런 행보'를 주문하고 있는 데 반해 주식시장에 대해선 "여전히 싸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우선 채권시장은 9월 한국은행의 기준 금리 동결과 미FOMC의 양적통화팽창 시사 등 국내ㆍ외 호재가 잇따라 나오면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29일 현재 국고채 3년물과 5년물, 10년물, 20년물 등이 각각 3.34%, 3.74%, 4.13%, 4.42%의 수익률을 보이며 연중 최저치(채권가격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달까지 채권시장을 주도했던 외국인 매수세가 상대적으로 수그러든 사이 기관들의 매수세가 가세한 것이 9월 채권 시장 강세의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현재까지 채권시장에서의 외국인 순매수는 3조원대에 그쳐 추석연휴를 감안한다고 해도 올해 이후 월별 6조~8조원대의 순매수 규모를 보인 것에 비해 주춤한 상태다. 신동준 금융투자협회 채권시장팀장은 "지난 8월까지 채권시장을 주도하던 외국인들이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동결 이후 일부 차익 실현에 나서면서 순매수 강도가 약해졌다"며 "반면 은행을 중심으로 한 기관들의 매수세가 가세해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채권시장을 둘러싼 우호적인 요인들이 이미 현 수익률 수준에 반영돼 있는 데다 이번 달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가능성 등도 감안해 추격 매수에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조중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디플레이션의 위협이 실제적이라는 데 동의하지만 이미 가격에 너무 많이 반영돼 있다"면서 "여러 마찰적 금리 상승 요인을 감안할 때 섣부른 추격매수보단 조금 더 기다리는 게 유효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근 연고점을 연일 돌파하고 있는 주식시장에도 유동성은 넘쳐나고 있다. 지난달 28일 현재 투자자예탁금은 14조55억원을 기록, 8월말(12조6,814억원) 대비 10.44%나 급증했다. 신용융자거래 역시 5조503억원으로 8월말보다 1.27% 늘었다. 증시대기자금이라 불리는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고의 증가세도 확연하다. 지난달 28일 현재 CMA잔고는 42조7,477억원을 기록, 8월말보다 1.24% 늘었고, 계좌 수 역시 1,111만 계좌로 0.60% 증가했다. 증시 고점이 잇따라 경신되면서 주식형 펀드에서 환매가 지속되곤 있지만 그 규모가 작아지고 있는 것도 특징적인 부분. 지난달 28일 현재 주식형펀드(국내ㆍ해외 포함) 설정액은 107조원을 기록, 8월말 대비 2.85% 줄었지만 20일엔 오히려 842억원 늘었고, 24~27일까지 2거래일간 각각 479억원, 468억원의 순유출에 그쳤다. 원금 회복에 따른 환매가 지속되면서도 신규로 펀드에 진입하는 투자자들이 늘면서 순유출 규모가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이상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현재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은 주가수익비율(PER) 기준 9배 정도로 2000년 이후 과거의 평균 수준에 놓여 있다"며 "10월 증시 투자 환경은 여전히 우호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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