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건강악화인가, 동정심 유발 연기인가.
20일 오후1시30분께 신정아씨는 앰뷸런스를 타고 서울서부지검에 도착했다. 2차 검찰 소환에 응하기 위해서다. 앰뷸런스 내 침상에 누워 있다 힘겹게 일어난 신씨는 취재진의 쏟아지는 질문에도 일절 대답하지 않은 채 비틀거리며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미국 출국, 한국 입국, 검찰 소환 조사 등 시간이 갈수록 신씨의 건강이 악화되는 모습이다. 그러나 신씨 측이 밝히는 건강상태가 사실인지에 대해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30대의 젊은 여성이 1~2주 전만 해도 해외에서 생활하다 장시간 비행기를 타고 귀국하는 등 정상적인 활동을 하다가 귀국한 후 갑자기 건강이 악화됐다는 점은 고개를 갸우뚱하게 한다.
지난 1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혼자 입국한 신씨는 4시간 동안 검찰 조사를 받은 뒤 서울강동 가톨릭병원에 입원했다. 그러다 20일 검찰 재소환에서는 혼자서 걷기 힘들 정도로 기운이 없어 주변 사람의 부축을 받았다.
신씨는 병원에서 영양제를 맞는 등 치료를 받고 휴식도 취한 만큼 어느 정도 회복이 돼야 했지만 외관상으로는 오히려 건강상태가 점점 더 나빠지는 것처럼 보이고 있는 것.
당초 변호사는 신부전증이 있다고 밝혔지만 담당의사는 “신장기능이 약화됐지만 신부전증은 아니다”고 이를 부인했다. 그리고 “갑상선에 종양이 발견됐다”며 “그러나 이는 건강 이상과는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검찰은 신씨가 자신의 건강상태가 악화되고 있다는 점을 과도하게 드러내고 있다고 보고 불편함 심기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동정여론을 이끌어 내기 위한 ‘오버 액션’이 아니냐는 것이다.
검찰이 불만을 품고 있는 신씨의 이 같은 모순적인 행태는 건강문제뿐이 아니다.
인천공항을 입국할 때와 영장기각 후 풀려날 때 등 언론의 집중 조명이 비쳐질 때는 고개를 떨군 채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지만 실제 검찰조사에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검찰은 신씨에 대한 조사에서 “변양균 전 정책실장과의 통화내역 조사에서 본인의 휴대폰이 아닌 ‘대포폰’으로 통화한 사실을 추궁하자 ‘그건 내 사생활이다. 답변 못하겠다’는 식으로 일관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