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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아시안게임 D-6] 이곳에서 금빛 꿈꾼다

인천AG '아시아드선수촌' 공식 개장… 아파트 22개동 최대 1만4,500명 수용

음식 메뉴 548종 갖춘 식당… 의료센터 등 부대시설 완비

방 작고 냉방시설 설치 안돼… 더운 나라 선수들 불만 예상

선수들이 먹고 자며 결전을 준비할 선수촌이 개장하면서 인천이 아시안게임 열기로 빠져들었다.


제17회 인천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는 12일 인천 구월동 아시아드선수촌 국기광장에서 공식 개장식을 가졌다. 김영수 조직위원장과 이에리사 선수촌장,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개촌식에서는 북한 인공기를 포함한 45개 전체 참가국의 국기가 바람에 펄럭였다. 전날 밤 입국한 북한 선발대 선수와 임원들은 이날 선수촌에서 첫 아침 식사를 하고 일부는 개촌식에 참석하는 등 여유로운 하루를 보냈다.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개·폐막식 공동입장 논의 때 실무접촉 대표였던 윤용복 북한 선발대 대표의 모습도 보였다. 행사에서는 각국 전통의상을 입은 어린이들과 마스코트가 국기광장을 뛰놀며 분위기를 돋웠다. 대회 공식 개막은 12일 현재 1주일 남았지만 선수촌 개촌과 함께 각국에서 온 일부 취재진이 송도 컨벤시아에 마련된 메인프레스센터(MPC)에 진을 치기 시작하면서 빠르게 대회 분위기로 접어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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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월보금자리주택을 사용하는 선수촌은 아파트 22개동, 2,220실에 최대 1만4,500명을 수용할 수 있도록 지어졌다. 음식 종류만도 548종에 이르는 식당과 선수 서비스센터·의료센터·피트니스센터· 세탁소·경찰서 등 부대시설도 함께 마련됐지만 가장 오랜 시간을 머무는 방이 좁아 불만이 예상된다. 조직위가 선수단 규모를 넉넉하게 예상하지 못한 탓에 작은 방 3개가 딸린 집에 7명이 묵어야 한다. 냉방시설도 설치되지 않아 더운 나라에서 온 선수들이 컨디션 관리에 애를 먹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리사 선수촌장은 "사실 저도 한 방에서 3명이 생활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본다. 그런데 조직위가 준비한 방보다 각국에서 더 많은 선수들을 보내다 보니 빚어진 일 같다"며 "현재로서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인데 방은 조금 불편하겠지만 나머지 부분에서 생활하는 데 불편이 없도록 최대한 배려하겠다"고 말했다. 유치원 건물을 빌려 쓰는 선수촌 내 의료센터는 일반외과와 응급의학과·내과에 산부인과까지 9개 진료과로 나눠 24시간 운영한다. 의료진 등 129명이 의료센터에 상주한다.

한편 일찍 선수촌에 입촌한 쿠웨이트와 홍콩·인도네시아·베트남·오만·몰디브 등에서 온 선수들은 아파트 베란다에 외부에서 볼 수 있도록 커다란 국기를 걸어놓으며 선전을 다짐했다. 북한 선수들이 건 인공기도 여럿 보였다. 조선중앙통신·조선신보 등에 소속된 북한 기자단 11명은 이날 오후 MPC를 둘러봤다. 1층 공동작업구역에서 노트북을 꺼내 인터넷 연결을 점검한 이들은 '우리민족끼리'나 조선중앙통신·조선신보 등의 사이트 접속이 막혀 있자 아쉬워하면서도 크게 놀라지는 않았다. 몇몇은 '접속할 수 없다'고 쓰인 안내화면을 카메라로 찍으며 "막혀 있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역시"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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