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호재 |
|
"호황때에 비해 미술시장이 ⅓로 위축된 상황이라 올해도 만만치는 않겠지만 지난해 보다는 나아질 것으로 봅니다."
최근 미술품 경매회사 서울옥션 공동대표로 선임된 이호재(55ㆍ사진) 대표가 26일 기자들과 만나 낙관적인 전망을 내 놓았다.
가나아트센터 회장이자 서울옥션 설립자로 지분 17.3%를 보유한 대주주인 그는 지난 2005년 10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대외활동을 자제해 왔음에도 그의 미술시장에 대한 영향력이나 시장 감각은 워낙 탁월해 이번 복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5년만의 일선복귀에 대해 이 회장은 "문화기업으로서는 처음으로 기업 공개(IPO)한 서울옥션이 해야 할 역할이 있고 나 역시 더 나이가 들기 전에 사회적 기대치에 부응 하겠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 회장은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직후 서울옥션 주가가 6,000원대에서 3,000원대로 하락한 것과 달리 세계적인 경매회사 소더비의 주가는 당시 6달러대로 떨어졌던 것이 지금 24달러로 4배나 상승했다"면서 "아시아 미술시장이 중국 블루칩 작가들의 작품가 급락으로 주춤한 상황이지만 중국미술이 회복 가능성을 보이고, 수요가 탄탄한 대만과 인도네시아 미술시장이 건재하기 때문에 올해가 터닝포인트가 되는 중요한 시점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위축된 미술시장이 조심스럽게 바닥다지기를 진행중인 현 상황을 지적하며 이 대표는 "경매회사는 아이템을 다양화하고 고객층을 넓혀야 할 때"라며 "이학준 대표가 맡은 기존사업 외에 신규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며 그 첫 걸음으로 오는 4월, 가구를 포함한 디자인 부문 경매를 신설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술시장의 저변확대가 절실함을 강조한 이 대표는 "관세청 조사에 의하면 국내 1억원 이상 연봉자가 10만~13만명이고 10억원 이상 현금자산자가 수만 명이라고 하지만 소득에 비해 미술품 구매인구는 턱없이 적은 상황"이라며 "그들을 '문화시장'으로 들여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5만달러 이상 작품가가 매겨지는 젊은 작가는 100% 홍콩 경매를 통해 배출됐다"면서 "스타작가의 탄생의 경우, 시작은 외국에서 하더라도 그 이후는 본국이 받쳐줘야 하는데 국내는 아직 그 작가를 소화할 수 있는 시장이 안된다"고 지적했다.
1978년 가나화랑으로 시작한 이 대표는 서울옥션 외에 가나아트샵과 장흥아뜰리에, 장흥아트파크 등을 통해 미술산업의 외연을 확장시켜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