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구제금융설이 끊이지 않고 있는 스페인의 신용등급을 종전 ‘Aa1’에서 ‘Aa2’로 한 단계 강등했다.
10일 AP통신에 따르면 무디스는 스페인 은행 구조조정 비용이 예상을 초과하고 스페인 정부의 재정적자 감축 능력이 의문시 된다며 신용등급을 한 단계 낮췄다. 등급 전망은 ‘부정적’으로 유지했다.
앞서 무디스는 지난해 9월 스페인의 저축은행 부실이 불거져 나오자 스페인에 부여했던 최고 등급(Aaa)을 ‘Aa1’으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고 이어 12월에는 국가신용등급이 추가 하향 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무디스는 성명에서 “지금 상태로라면 스페인 은행 구조조정 비용이 스페인 정부의 추정치 200억 유로를 넘어 400억~500억 유로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며 “스페인 정부의 재무구조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무디스는 이어 “지방 정부에 대한 중앙정부의 통제력이 취약하고 중단기적으로 스페인의 경제가 완만한 성장에 그칠 것이란 점을 감안할 때 스페인 정부가 국가 재정 상태를 개선할 능력을 갖췄는지 의문시 된다”고 밝혔다.
무디스는 스페인 지방 정부와 은행들뿐만 아니라 국채시장이 지속적으로 자금 조달에 성공할 지 의문시 된다고 덧붙였다.
AP통신은 “이웃 국가 포르투갈의 10년 만기 국채수익률도 유로존 가입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유로존 재정위기 국가들에 대한 시장 불안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며 “오는 24~25일에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정례 유럽 정상회의에서 이들 국가에 대한 구제금융이 본격적으로 논의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또 다른 신용평가사인 피치도 4일 스페인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