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4일로 한국과 중국이 수교를 맺은 지 23주년이 된다. 그동안 양국은 교역 규모가 37배, 중국의 대(對)한국 외국인직접투자(FDI)가 1,100배 폭증하는 등 경제교류를 강화하며 동반 성장해왔다. 하지만 최근 중국 경기가 흔들리면서 높은 경제의존도가 한국 경제에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
20일 현대경제연구원의 '한중 수교 23주년 의미와 시사점'을 보면 지난 1992년 8월24일 수교를 맺은 후 양국 간 교역 규모는 37배 급증했다. 1992년 63억8,000만달러에서 지난해 2,353억7,000만달러로 증가했다. 특히 한국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992년 3.5%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25.3%로 확대됐다.
양국 간 직접투자도 상승세다. 중국의 대한국 직접투자는 1992년 100만달러에서 지난해 11억9,000만달러로 무려 1,100배 불었다. 한국의 대중 직접투자도 같은 기간 2억2,000만달러에서 지난해 37억5,000만달러로 증가했다. 최근에는 금융 부문 협력도 높아져 지난해 한국 주식 및 채권 시장에 유입된 전체 외국인 자금 중 중국계 비중이 각각 31.9%, 46.5%에 이르렀다. 불과 5년 전인 2009년 주식 3.7%, 채권 9.7%에서 크게 증가한 수치다.
한재진 연구위원은 "수교 후 활발한 경제교류를 바탕으로 동반 성장한 한중 양국이지만 최근에는 한국 경제의 대중국 의존도가 심화하면서 중국발 리스크의 국내 경제 전이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등 협력채널을 적극 활용해 경제협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는 한편 우리 외환시장 모니터링 강화 등으로 중국발 리스크 전이를 최소화하기 위한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